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30일 미국의 '맞춤형 봉쇄'에 맞서 핵비확산조약(NPT) 탈퇴를 경고하면서 '자위적 수단'을 언급했다.

이는 핵무기 개발을 암시하는 것이어서 북핵 파장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만들고 있다.

북한은 그러한 가운데서도 "대화의 문은 열어 놓겠다"고 밝혀 북.미간 타협의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

◆ 북한의 의도 =북한이 NPT 탈퇴를 경고하고 나선것은 미국이 북한을 경제적으로 고립시킬 경우 막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시위성의 성격이 짙다.

전문가들은 북측이 최고 수위의 카드를 꺼내들어 미국을 협상장으로 앉히려는 의도라고 풀이하고 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날 "북한의 NPT 탈퇴는 최후의 카드"라면서 "아직은 이 카드를 쓸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달 6일 예정된 국제원자력기구(IAEA) 긴급이사회에서 북핵 문제를 유엔 안보리로 회부할 경우 NPT 탈퇴 선언이라는 카드를 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대화.중재 기대 =북한은 성명 말미에 "어느 나라든 미국으로 하여금 전제 조건없이 우리와의 대화에 나오도록 응당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북.미간의 대화 중재역을 찾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콜린 파월 미 국무부 장관도 "대북 대화의 채널이 열려있다"고 말해 양측이 막판에 마주 앉을 가능성도 엿보인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