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현대 등 대형 증권사들은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반면 중.소형사는 시장점유율과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래에셋 키움닷컴 등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신설증권사의 약진으로 다른 중.소형사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이 국내외 63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올 사업연도 상반기(4∼9월)중 주식약정기준의 시장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42개 국내 증권사 가운데 삼성 등 상위 5개사의 점유율은 41.8%에 달했다.

반면 27개 중.소형사의 점유율은 32.5%에 그쳤다.

삼성증권이 9.6%로 1위를 차지했고 LG는 8.5%로 뒤를 이었다.

현대 8.1%, 대신 8.0%, 대우 7.6% 등의 순이었다.

미래에셋 키움닷컴 등 10개 신설사의 올 상반기 주식약정 점유율은 12.8%로 2001회계연도 말의 10.6%보다 2.2%포인트 높아졌다.

21개 외국계 증권사도 같은 기간 점유율을 6.1%에서 7.8%로 확대했다.

반면 중.소형사의 경우 점유율이 2001회계연도 말 34.9%에서 올 상반기에 32.5%로 낮아졌다.

특히 KGI 동부 하나 브릿지 부국 신흥 한양 유화 등은 점유율이 1%에도 못미쳤다.

주식인수 분야에서도 상위 5개사의 비중이 79.3%(3조1천5백94억원)를 차지했고 중·소형사는 19.5%(7천7백86억원)에 불과했다.

중.소형사의 감소분이 대형사의 증가로 이어져 차별화가 더욱 뚜렷했다.

그러나 자기매매업(상품유가증권운용) 분야의 시장점유율은 상위 5개사(32.6%)는 낮아진 반면 중.소형사(38.6%)는 높아졌다.

동양 신영 교보 등 일부 증권사가 상품유가증권 운용규모를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거래 이익은 중.소형사가 올 상반기 중 1천88억원을 올려 상위 5사의 7백14억원보다 많았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