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교수가 이끄는 대학내 연구팀이 한 일본기업체로부터 50만달러(약 6억원)의 연구비를 받고 기술 연구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세대 금속시스템공학과 홍준표 교수(53)는 최근 일본의 대표적 '다이캐스팅(Diecasting)' 생산기업 중 하나인 ㈜동경이화와 '반(半)응고신주조기술'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

'다이캐스팅'은 필요한 주조 형상에 완전히 일치하도록 정확하게 기계가공된 금형(金型)에 용융금속(熔融金屬)을 주입해 금형과 똑같은 주물을 얻는 정밀주조법을 말한다.

연세대 관계자는 "50만달러의 프로젝트 비용은 국내 대학의 연구팀이 외국업체로부터 받는 연구비중 최고 액수로 향후 이 기술이 실용화되면 순이익의 10%에 해당하는 개런티를 5년간 받는 파격적인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홍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반응고 신주조기술'은 반응고 상태의 액체금속을 금형에 고속·고압으로 주입해 자동차·전기전자 부품 등을 제조하는 것으로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다이캐스팅' 방법보다 품질이 우수하고 생산성이 10배 이상 향상,에너지 소비량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친환경적 차세대 기술이다.

동경이화측은 이 기술을 활용한 생산설비를 상품화해 내년 8월부터 전세계에 시판할 계획이며,이렇게 될 경우 향후 2∼3년 내에 차세대 고급 자동차의 엔진부품과 전기·전자제품의 경량화 등에 이 기술이 대대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홍 교수는 "대학에서 개발된 기술이 해외로 수출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국내산업 규모의 70%를 차지하는 생산기반시설 연구개발에 대한 정부의 균형있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