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 대만 등에서 화학공장 사고 여파로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는데다 중국 수요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업종은 이같은 수급변화와 함께 세계경기가 회복될 경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유업종은 올해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외환수지 개선으로 경상이익이 크게 늘고 있으나 내년에는 원유수입관세 인하 등과 같은 시장외적 충격이 없이는 업황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 석유화학 =지난해 경기위축으로 인한 재고 조정으로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재고가 낮아진 상태다.

경기 회복시 중국의 낮은 재고 수준이 업황회복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 박영훈 연구원은 "석유화학업종의 공급과잉 국면은 해소되고 있다"며 "주요국의 공장 신설이 대부분 완료돼 추가 공급이 없는 상황에서 수요 회복이 업황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 경기 상승의 가장 큰 위협요인은 전쟁 등 불안요소로 인한 유가 및 나프타가격 인상이다.

그러나 이런 불안 요인들은 내년 상반기중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업황 회복이 기대된다.

제품별로는 차별화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우리증권 김영진 연구원은 PVC 에틸렌 등의 수급전망이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제품 주력인 LG화학 호남석유화학 LG석유화학 등을 투자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SK증권 김진우 연구원은 "사업군이 다양한 LG화학과 주력제품이 가격회복세를 보이는 호남석유화학이 유망하다"고 밝혔다

◆ 정유 =2003년 정유시장은 세가지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석유시장의 구조적인 공급과잉과 소비둔화, 그리고 완제품 수입업체의 시장잠식 등이 그것이다.

국제 원유가격이 미국-이라크간 전쟁 가능성 등으로 인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이들 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외 석유정제 시설은 공급과잉 상태다.

게다가 정부는 석유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지속적으로 낮추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국내 정유업체의 수익성은 구조적으로 크게 개선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수입업체들의 공격적인 시장잠식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올해초부터 인천정유의 저가물량이 방출되면서 지난해 4.5%에 그쳤던 수입업체 시장점유율이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둔화와 맞물려 정유업체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내년에는 정유업계에 주목할 만한 두가지 이슈가 있다.

연초 예상되는 임시국회에서의 원유수입관세 인하, 그리고 3월말이 시한인 인천정유의 거취문제가 그것이다.

원유수입관세 인하시 정유업체들의 경쟁력이 재고돼 수익성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정유의 앞날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최악의 사태를 맞이할 경우 공급과잉 현상은 어느정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