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칼럼] 성공한 대통령 되려면 .. 柳東吉 <숭실대 교수.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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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이후 세상의 이목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게 쏠리고 있다.
당선자의 과거와 현재를 비추고 미래를 점치는 건 당연하다.
축하의 말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당선자 미화(美化)가 지나치면 안된다.
올바른 쓴 소리가 트집으로 비쳐질 수도 있는 상황을 만들기 때문이다.
김수환 추기경은 어느 신문 인터뷰에서 "축하는 당선자에게 할 것이 아니라 5년 후 퇴임자에게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축하의 말을 보류한다고 했다.
기대를 모으고 등장한 대통령이 온갖 비리에 연루되고 자식을 감옥에 보내는 그런 모습이 떠올라 그랬겠지만, 깊은 속내는 성공하는 대통령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있지 않았을까.
선거에 진 이회창 후보는 정계를 은퇴했다.
아름다운 퇴장이다.
그런가 하면 어느 정치 9단은 당선자를 '낮의 촛불'이라고 극찬했다.
당선된 후에 그런 말 누가 못하는가.
당선자에 대한 예의나 덕담의 수준을 벗어난 것 같고, 품위가 없어 보인다.
민주당은 어떤가.
'국민경선은 사기극' '비노(非盧)' '반노(反盧)'를 부르짖고, 당을 떠날 듯 말 듯 우왕좌왕 엉거주춤한 자세를 보인 그런 인사들이 모여 있으니 제대로 된 당일 수 없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 이긴 것이 아니다.
한나라당이 진 것이고 노무현 후보가 이긴 것이다.
그러니 민주당 개혁은 필연적이다.
여당이 제대로 탈바꿈하면 야당도 하게 돼 있다.
새가 철철이 이동하는 것은 먹이를 찾기 위해서다.
하지만 철새들이 이동하는 항로는 일정하다는 것이다.
철새들은 지조없이 떠돌아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지조 없는 정치인을 철새라고 하는 건 철새에 대한 모독이라는 주장도 있다.
당선자에게 바라는 국민의 목소리가 다양하게 분출된다.
대통령에게 바랄 것이 많은 사회는 좋은 사회라고 할 수 없다.
오죽하면 모든 걸 대통령에게 기댈까.
우리사회의 모든 시스템이 제대로 자동하지 않는다는 증거다.
당선자에게 두 가지만 주문하자.
첫째, 능력있는 인사를 널리 찾아 쓰기 바란다.
당선자는 "반대했던 사람도 필요하다면 중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선자는 투표자의 48.9% 지지를 얻었다.
반대자가 51.1%나 됐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한번 지지했다고 계속 지지한다는 보장이 없다.
대통령 뽑아놓고 잘못 지지한 것을 후회했다는 사람이 과거에 얼마나 많았던가.
반대했던 사람도 지지자로 돌아설 수 있다.
앞으로 대통령 하기에 달렸다.
당선자 주변이 혹시 점령군 같은 분위기에 휩싸여 있으면 어쩌나 하는 괜한 걱정도 해본다.
YS DJ 정권의 실패는 인사문제를 전리품(戰利品)의 배분정도로 생각하고 주변 사람들만 골라 썼던 인사정책의 실패였다.
부정부패 척결도 인사정책과 관련된다.
"청탁하면 패가망신할 것"이란 노 당선자의 발언에 단호한 의지가 묻어 나오는 것 같고 기대 역시 크다.
하지만 과거 실패한 정권이 출발할 때에도 비슷한 다짐이 있었다.
문제는 초심(初心)의 유지에 달려 있다.
둘째, 공약을 다시 한번 점검하기 바란다.
못 지킬 공약을 털고 가자는 주장에 귀를 기울였으면 한다.
이를 두고 벌써 당선자 흔들기냐는 반론도 있는 것 같지만 이는 '당선자 흔들기'가 아니라 '성공하는 대통령 만들기'라고 해야 한다.
잘못된 공약 때문에 당장 경제정책 수립과 집행에 차질을 빚는 경우를 상상해 보자.
어떤 결과가 올 것인가.
표를 노린 무책임한 공약남발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쏟아낸 공약을 지키라고 재촉하는 것은 큰 불행을 자초한다.
'대통령이 되고 보니 후보 때와 다르더라'고 국민에게 호소하고 국민을 설득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역대 대통령은 출발할 때 거창한 구호와 목표를 내세웠지만 결과는 국민들에게 상승된 기대의 좌절을 맛보였다.
해야 할 것, 하지 않아야 할 것, 해야 하지만 당장 하기 어려운 것을 구별하지 못한 데서 온 필연적 결과다.
훌륭한 사람은 떠난 후 앉았던 자리가 커 보이는 법이다.
대통령 취임도 하기 전이라 너무 이른 것 같지만, 노 당선자는 퇴임 때 '좀 더 그 자리에 있어 주었으면'하고 모두 아쉬워하는 그런 대통령이 되었으면 한다.
우리도 그런 대통령을 가질 때가 되고도 남았다.
< yoodk99@hanmail.net >
당선자의 과거와 현재를 비추고 미래를 점치는 건 당연하다.
축하의 말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당선자 미화(美化)가 지나치면 안된다.
올바른 쓴 소리가 트집으로 비쳐질 수도 있는 상황을 만들기 때문이다.
김수환 추기경은 어느 신문 인터뷰에서 "축하는 당선자에게 할 것이 아니라 5년 후 퇴임자에게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축하의 말을 보류한다고 했다.
기대를 모으고 등장한 대통령이 온갖 비리에 연루되고 자식을 감옥에 보내는 그런 모습이 떠올라 그랬겠지만, 깊은 속내는 성공하는 대통령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있지 않았을까.
선거에 진 이회창 후보는 정계를 은퇴했다.
아름다운 퇴장이다.
그런가 하면 어느 정치 9단은 당선자를 '낮의 촛불'이라고 극찬했다.
당선된 후에 그런 말 누가 못하는가.
당선자에 대한 예의나 덕담의 수준을 벗어난 것 같고, 품위가 없어 보인다.
민주당은 어떤가.
'국민경선은 사기극' '비노(非盧)' '반노(反盧)'를 부르짖고, 당을 떠날 듯 말 듯 우왕좌왕 엉거주춤한 자세를 보인 그런 인사들이 모여 있으니 제대로 된 당일 수 없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 이긴 것이 아니다.
한나라당이 진 것이고 노무현 후보가 이긴 것이다.
그러니 민주당 개혁은 필연적이다.
여당이 제대로 탈바꿈하면 야당도 하게 돼 있다.
새가 철철이 이동하는 것은 먹이를 찾기 위해서다.
하지만 철새들이 이동하는 항로는 일정하다는 것이다.
철새들은 지조없이 떠돌아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지조 없는 정치인을 철새라고 하는 건 철새에 대한 모독이라는 주장도 있다.
당선자에게 바라는 국민의 목소리가 다양하게 분출된다.
대통령에게 바랄 것이 많은 사회는 좋은 사회라고 할 수 없다.
오죽하면 모든 걸 대통령에게 기댈까.
우리사회의 모든 시스템이 제대로 자동하지 않는다는 증거다.
당선자에게 두 가지만 주문하자.
첫째, 능력있는 인사를 널리 찾아 쓰기 바란다.
당선자는 "반대했던 사람도 필요하다면 중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선자는 투표자의 48.9% 지지를 얻었다.
반대자가 51.1%나 됐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한번 지지했다고 계속 지지한다는 보장이 없다.
대통령 뽑아놓고 잘못 지지한 것을 후회했다는 사람이 과거에 얼마나 많았던가.
반대했던 사람도 지지자로 돌아설 수 있다.
앞으로 대통령 하기에 달렸다.
당선자 주변이 혹시 점령군 같은 분위기에 휩싸여 있으면 어쩌나 하는 괜한 걱정도 해본다.
YS DJ 정권의 실패는 인사문제를 전리품(戰利品)의 배분정도로 생각하고 주변 사람들만 골라 썼던 인사정책의 실패였다.
부정부패 척결도 인사정책과 관련된다.
"청탁하면 패가망신할 것"이란 노 당선자의 발언에 단호한 의지가 묻어 나오는 것 같고 기대 역시 크다.
하지만 과거 실패한 정권이 출발할 때에도 비슷한 다짐이 있었다.
문제는 초심(初心)의 유지에 달려 있다.
둘째, 공약을 다시 한번 점검하기 바란다.
못 지킬 공약을 털고 가자는 주장에 귀를 기울였으면 한다.
이를 두고 벌써 당선자 흔들기냐는 반론도 있는 것 같지만 이는 '당선자 흔들기'가 아니라 '성공하는 대통령 만들기'라고 해야 한다.
잘못된 공약 때문에 당장 경제정책 수립과 집행에 차질을 빚는 경우를 상상해 보자.
어떤 결과가 올 것인가.
표를 노린 무책임한 공약남발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쏟아낸 공약을 지키라고 재촉하는 것은 큰 불행을 자초한다.
'대통령이 되고 보니 후보 때와 다르더라'고 국민에게 호소하고 국민을 설득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역대 대통령은 출발할 때 거창한 구호와 목표를 내세웠지만 결과는 국민들에게 상승된 기대의 좌절을 맛보였다.
해야 할 것, 하지 않아야 할 것, 해야 하지만 당장 하기 어려운 것을 구별하지 못한 데서 온 필연적 결과다.
훌륭한 사람은 떠난 후 앉았던 자리가 커 보이는 법이다.
대통령 취임도 하기 전이라 너무 이른 것 같지만, 노 당선자는 퇴임 때 '좀 더 그 자리에 있어 주었으면'하고 모두 아쉬워하는 그런 대통령이 되었으면 한다.
우리도 그런 대통령을 가질 때가 되고도 남았다.
< yoodk99@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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