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와 내년 사이 이른바 '30·30 클럽'에 가입하는 먹거리 상품이 속출한다. '30·30 클럽'이란 월매출 30억원,나이 30살 이상인 상품을 일컫는 말로 한 시즌에 홈런 30개와 도루 30개를 기록한 '호타준족'을 지칭하는 야구용어에서 따온 것이다. 식품의 경우 대부분 단가가 1천원을 밑돌고 제품수명이 짧아 '30·30 클럽'에 가입한 상품은 '효자 중의 효자상품'이란 평가를 받는다. 현재 '30·30 클럽' 멤버는 '새우깡'(농심),'야쿠르트'(한국야쿠르트)와 올해 새로 가입하는 '산도'(크라운제과),'부라보콘'(해태제과) 등 4개뿐이다. 그러나 내년에는 해태제과 2개,빙그레 2개,동양제과 1개 등 5개 상품이 새로 가입한다. 제과 1위 업체인 롯데제과의 경우 '30·30 클럽' 상품이나 후보가 아직 없다. '30·30 클럽' 원조는 새우깡과 야쿠르트. 내년에 33살이 되는 새우깡은 현재 월평균 50억원어치 이상 팔리는 국내 최장수 스낵이다. 지금까지 팔린 새우깡은 54억6천만봉지로 일렬로 늘어놓으면 지구를 34바퀴나 돌 수 있다. 지난 98년 '노래방새우깡',2000년 '매운새우깡'이 나오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발효유의 대명사인 야쿠르트는 월평균 90억원어치가 팔리는 효자상품. 무엇보다 값이 싸다는 점이 매력이다. 출시 첫해인 71년 이후 시내버스요금이 46배나 오른 반면 야쿠르트 가격은 4배(25→1백10원)만 올랐다. 크라운제과의 산도(61년)는 복고풍 드라마 덕택에 일약 '30·30 클럽'으로 올라선 케이스. 99년 방영된 드라마 '국희'의 모델이 크라운제과 창업주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매출이 뜀박질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크림 양과 포장을 확 바꾼 '업그레이드 산도'를 내세워 제과 브랜드 처음으로 '40·40 클럽' 가입을 노리고 있다. 해태제과의 부라보콘(70년)은 나이를 채우고도 '30·30 클럽' 주변만 맴돌다가 올해 매출 기준을 채운 새 멤버. 30년 이상 일관되게 유지해온 CM송 등 '향수 마케팅'과 신제품이 적중한 것이 큰 힘이 됐다. 부라보콘은 올해 새로 선보인 피스타치오 맛과 피칸 맛이 인기를 끌면서 월평균 32억원어치가 팔려나가고 있다. 74년에 첫선을 보인 '맛동산'(월평균 32억원)과 '에이스'(월평균 35억원)는 매출로는 이미 기준을 채운 상태여서 내년에 나이만 차면 무난히 '30·30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제과의 '오리온초코파이'(74년)는 10여년 전에 매출 기준을 채우고도 나이가 어려 내년에야 클럽에 가입한다. 월평균 매출은 55억원. 회사 관계자는 "올해 말 제과 브랜드로는 처음 누적매출 1조원을 돌파한다"고 밝혔다. 빙그레는 내년에 '바나나맛우유'(74년)와 '투게더'(74년)를 '30·30 클럽'에 가입시킬 전망이다. 바나나맛우유는 11월 말까지 판매실적 8백억원을 달성한 히트상품. 연말까지 단일제품으로 연간매출 1천억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게더는 현재 월평균 매출이 28억원 정도이나 내년에 30억원을 넘기면 클럽 가입이 가능해진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