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이틀째 큰 폭 하락했다.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증시는 미국과 이라크의 전운 고조, 북핵 위기 등 해외에서 불어닥친 ‘외풍’이 거세지며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날려버렸다. 화요일 뉴욕증시가 인터넷주를 중심으로 안정된 흐름을 나타냈지만 국제유가와 금값이 급등하는 등 전쟁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며 주식보유에 대한 위험을 증가시킨 것. 삼성전자가 내년 R&D 비용으로 4.3조원을 투자한다는 발표로 일부 반도체 관련주에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전체 시장 분위기를 바꾸지는 못했다. 오히려 오후 들어 진도 등 12개사가 분식회계 혐의로 제재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시장에서는 프로그램 매수를 제외하고는 매수세가 급속히 위축된 상황에서 예상보다 낙폭이 깊어졌다고 평가했다. 또 해외악재가 진행중인 점을 감안할 때 연말까지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56포인트, 1.96% 빠진 677.82에 거래를 마쳤다. 종합지수는 한 때 692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48.03으로 1.11포인트, 2.26% 급락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 운수장비, 철강금속, 전기전자, 증권, 은행, 디지털컨텐츠, 통신장비 등이 대부분 하락했다. 반도체주가 포진한 의료정밀과 반도체가 각각 3.34%, 0.06% 올랐고 인터넷이 0.11%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지수관련주도 약세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현대차, 삼성전기, 국민은행, KTF, 엔씨소프트, 국민카드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대부분 내렸다. 투자주체별로는 기관이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910억원, 63억원 어치를 사들인 반면 개인은 각각 8억원, 47억원을 처분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307억원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 19억원을 순매수했다. 배당투자 마감일을 하루 앞두고 프로그램 매매가 매수가 매도보다 많았다. 프로그램 매수가 1,249억원 유입됐고 매도는 716억원 출회됐다. 대우증권 황준현 선임연구원은 “이라크 위기가 고조되고 북한 핵문제가 불거지면서 상승세가 마무리됐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반등할 때 마다 물량을 줄이며 내년 초를 기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