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LPGA투어 멤버인 김미현은 지난 16일 KTF와 연 10억원의 계약금을 받는 조건으로 재계약했다. 보너스와 용품지원금액을 합하면 연간 15억원 정도를 받는 셈이다. 올해 삼성과 결별한 뒤 새 메인스폰서를 모색해온 박세리는 다음달초 계약 체결을 목표로 국내 대기업과 협상을 진행중이다. 현재 구체적인 계약조건에 대해 양측이 의견을 조율중인데 박세리의 미LPGA투어내 '비중'이나 삼성에서의 대우 등에 비추어 계약금액은 김미현을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연 20억원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LPGA투어에서 통산 2승을 올린 박희정도 CJ로부터 연 30만달러(약 3억6천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있으며 이정연은 한국타이어로부터 연 3억여원의 계약금을 받았다. 순수 '국내파'중에서는 강수연이 아스트라와 연 2억5천만원에,고아라가 하이마트와 연 2억원에 계약을 맺은 상태다. 연 1억원이상의 계약금을 받는 여자골퍼는 모두 16명에 달한다. 반면 남자프로골퍼들은 최경주를 제외하고는 계약금이 초라하기 이를데 없다. 최경주는 메인스폰서인 슈페리어로부터 연 3억원,용품스폰서인 테일러메이드코리아로부터 연 4억원 등 계약금만으로 매년 7억원정도를 받고 있다. 미국에서의 위상을 보면 박세리나 김미현보다 훨씬 위인데도 순수 계약금은 두 선수에 못미치고 있다. 나머지 선수들은 국내 톱랭커라 해도 3억원을 넘지 못한다. 올시즌 상금랭킹 1위 강욱순이 2억2천만(삼성)으로 국내 최고다. 최광수는 올해 FnC코오롱과 연 2억1천만원의 계약금으로 스폰서십관계를 유지했으나 내년에도 계약할지 미지수다. 그 밖에 김종덕(리빙토이) 박도규(테일러메이드)가 1억5천만원,김성윤(KTF)이 1억3천만원,최상호(빠제로) 허석호(이동수패션) 신용진(LG패션) 모중경(현대모비스) 김종명(KT) 공영준(카무이웍스코리아) 등이 1억원을 받고 있다. 계약금이 연 1억원이상인 남자선수는 12명에 불과하다. 테일러메이드코리아 박범석 지사장은 "국내 톱 남자프로의 연 계약금이 1억원을 약간 웃도는 데 비해 여자프로들은 계약금이 너무 부풀려져 있다"며 "미국이나 일본의 골프관계자들은 한국의 이같은 현실에 대해 이해할수 없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프로가 된 한 여자선수가 연 7천만원에 계약하기로 했다가 다른 회사에서 1억원을 준다고 하자 계약서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가더라"고 말했다. 김경수·한은구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