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휴일에다 올해 폐장 1주일을 남겨놓은 계절적 특성을 감안할 때 이번주 주식시장은 투자자의 집중도가 상당히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만 배당확정일(오는 26일)후 주가가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수의 상승탄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따라 종합주가지수는 700포인트선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 거래소 =해외변수가 관심이다. 크게 두가지다. 첫째는 지난 1년을 끌어왔던 미국과 이라크간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무기사찰단의 보고서제출 예정일인 다음달 27일까지는 부담요인으로 계속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가격도 주시해볼 필요가 있다. 원유공급 부족을 석유수출국기구가 계속 경고하는 가운데 베네수엘라의 총파업까지 겹쳐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가격이 약세로 돌아선 것도 부담이다. 계절적 특수가 없어지는 연초에 들어서고 있어 가격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뮤추얼펀드에서 자금이 다시 빠져 나가는 것도 좋지 않은 소식이다. 이에따라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렇다고 외국인이 주식을 대량으로 팔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해외부문의 악재는 많지만 내부적으로는 대선 이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남북한 긴장완화와 시장의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이 우호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12월 법인의 올해 배당확정일(26일)이 지나면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교보증권 김석중 상무는 "뚜렷한 모멘텀이 없어 700선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제품가격 인상이 현실화되고 있는 철강이나 석유화학주, 그리고 배당관련주를 중심으로 투자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 코스닥 =노 당선자의 시장친화적 개혁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초 랠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선취매가 들어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추가 상승이 없을 경우 지수는 50~55선의 박스권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동환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해외변수를 비롯한 증시 내부로 다시 관심을 돌릴 것이고 현재 상황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은 만큼 지나친 기대감을 바탕으로 적극 매수하기에는 다소 위험해 보인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