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직자들은 20일 '새로운 정치' 실현을 위한 결의를 다지면서 정권인수 준비에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당직자들은 서로 "그동안 고생이 많았다"고 격려하는 등 덕담을 나누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다. 이날 민주당사 8층 당선자 집무실 앞에는 검색대와 검색요원이 배치되고 경호원들이 노무현 당선자를 그림자처럼 따라붙어 그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대변인실에 근무하는 한 여직원은 "노 당선자가 1년6개월여 전 3층 최고위원실 복도 자판기에서 뽑은 커피를 바닥에 쏟고는 소탈하게 웃던 웃음이 떠오른다"며 "이제는 자유스럽게 볼 수 없을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노 후보가 당선됐다는 사실이 아직 실감나지 않지만 기자실이 3배 이상으로 북적거리고 경비가 강화된 것을 보니 비로소 이긴 것 같다"며 "이제는 정권인수를 위해 꼼꼼히 준비할 때"라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