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지난 10일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수도이전 공약'의 약점이 드러난 2차 TV토론 이후 좁혀지기 시작한 지지율 격차가 급격히 줄어,역전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지역별·성별·연령별 변수를 고려한 판세분석에선 앞서고 있다는 얘기다. 이회창 후보는 18일 기자회견에서 "확실하게 국민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 기관의 분석에서 단순지지도와 판별분석 결과가 다르게 나온 점 등을 근거로 들며 약 5% 이상의 '우호적 숨은표'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후보 지지율이 높은 중장년층이 젊은층에 비해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않는 성향이 강한데다 최근 불거진 '도청'논란이 야당지지세력의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막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영남권에서의 결집도가 여론조사에선 적게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김영일 총장은 "지난 6월 지방선거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이 여론조사로는 6% 졌지만 개표결과는 10% 승리였다"며 "1백50만∼2백만표 차이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노 후보의 '수도 이전공약'으로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의 지지가 크게 늘었으며,충청권에서도 수도 이전공약의 허구성을 파악해 한나라당이 크게 약진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불거진 북핵위기도 부동표 흡수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영남을 절대우세 지역으로,강원도와 제주를 우세지역으로,수도권과 충청을 박빙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민주당은 18일 그동안의 우위 추세가 투표로 이어져 무난히 승리할 것이라고 낙관하면서도 단정적인 판단을 삼가는 분위기였다. 이해찬 선대위 기획본부장은 "민주당의 우위추세를 그래프로 그렸을 때 굴곡이 심하면 예측이 어려운데 수평으로 고르게 가고 있어 다행"이라며 "서울과 수도권에서 과반수 이상의 득표가 예상되는 등 득표율 2.5∼5% 차이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회창 후보가 의정부 여중생 참사사건 추모미사에 참가했을 때 지지율이 크게 내려갔다가 서서히 반등했다"고 덧붙였다. 정대철 선대위원장은 "한나라당이 병력이나 화력은 앞서지만 사기 면에서는 우리가 이겼다"며 "마지막 변수를 투표율이라고 보고 며칠전부터 투표 독려를 위해 상당히 애썼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후보단일화 이후 지지율 추이에 큰 변화가 없었고 한나라당이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쟁점으로 삼아 공격할 때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가 공동유세에 나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선거운동과 '의원빼가기'가 전부 거꾸로 먹혔다"며 "국민들은 한나라당의 정권교체 주장보다 구태정치를 버리고 새정치를 해야 한다는 데 더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선대위 보직자를 제외한 모든 지구당 위원장을 지역구로 내려보내 득표활동에 나섰고 동·면별로 3인 1조의 부정선거감시단 가동에 들어갔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