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월배농협 월성지점 39억원 횡령사건의 주범인 전 지점장 구모(45)씨가 경찰에 검거됐다. 대구지방경찰청 기동수사대는 지난 16일 오후 10시께 부산시 동구 범일동 국제호텔 앞 길에서 중국 밀항 연결책을 기다리고 있던 구씨를 검거하고 구씨의 밀항을 도우려 했던 윤모(50.무직.대구시 서구)씨와 또다른 공범 권모(45.무직.대구시 달서구)씨 등 2명도 대구에서 검거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구씨는 "횡령한 돈을 한 푼도 만지지 못했다"고 진술했으며 윤씨와 권씨 등도 "구씨를 도우려고 했을 뿐 돈을 받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돈의 행방과 자세한 범행 경위 등을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구씨가 도박으로 진 빚 3억원을 포함해 모두 5억원 가량의 빚을 져 횡령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구씨는 범행 직후 충북 옥천군에서 공범 가운데 1명을 만날 예정이었으나 만나지 못하고 지금까지 부산 인근에서 숨어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씨와 공범 권씨를 횡령 혐의로, 윤씨는 범인도피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구씨는 지난달 28일 낮 1시께 자신이 근무하던 농협에서 단말기 조작을 통해 60억원을 빼내 미리 만들어 놓은 4개 은행 12개 계좌로 이체한 뒤 이미 구속된 남모(43.노동.대구시 달성군)씨 등 7명을 통해 현금 39억 5천만원을 인출토록 한 뒤 잠적,경찰의 수배를 받아 왔다. (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yongm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