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은 현재 2%로 정해져 있는 유로지역의 물가상승률 억제 목표를 재평가할 용의가 있다고 16일 밝혔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ECB 부총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유럽판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같은 재평가 시도가 ECB정책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에른스트 벨테케 분데스방크 총재도 물가상승률 억제 목표는 "세계전략의 점검이라는 틀 안에서 검토될 수 있지만 이것이 시급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ECB의 물가상승률 2% 억제 목표는 지난 1999년에만 지켜졌을 뿐, 이후엔 유가, 식료품값 상승 등 주로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많은 유로지역의 물가상승률이 목표선을 넘었으며 올해도 이 선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ECB는 내년 상반기 중 유로화 사용 12개 국가의 금리 결정 정책을 재점검할 것이라고 최근 밝힌 바 있다. 파파데모스 부총재는 "ECB가 열린 마음으로 우선 기존 전략과 정책의 효과성을 조심스레 종합 평가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파파데모스 부총재는 그러나 "전략의 효과성 평가는 4년간 이를 실행한뒤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평가작업이 완료된뒤 정책 틀에 대한 구체적인 변화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CB는 물가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소비자물가지수 기준으로 2% 이내 억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AFP=연합뉴스)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