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포커스] 오주언 <삼성화학페인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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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도료 및 플라스틱용 코팅제 분야 세계 5위 진입"
오주언(64) 삼성화학페인트 회장의 경영목표다.
오 회장은 "오는 2005년까지 이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강조한다.
그는 "기술력이 이미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어 가능하다"며 "경영목표가 달성되는 2005년 매출액은 2천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악조노벨 듀폰 PPI 일본페인트에 이어 5위권에 입성한다는 청사진이다.
가전제품 분야 특수도료의 경우 이미 국내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경기도 안산에 본사를 둔 삼성화학페인트는 특수도료를 전문으로 생산한다.
틈새시장에서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있는 제품을 만들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용 특수도료를 비롯 바닥장식재 등에 사용되는 UV(자외선 경화)도료,피혁염료 등이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이다.
오 회장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최근들어 급부상하고 있는 IT(정보통신)관련 소재개발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생산에 들어간 광섬유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용 컬러코팅제 및 접착제가 한 예다.
이들 제품은 첨단 IT산업 분야에서 없어서는 안될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량 수입해 왔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안경용 고굴절 코팅제,습기발생 방지코팅제 등 특화된 코팅제도 잇따라 개발하고 있다.
오 회장은 "고부가 제품을 만들지 않으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화학페인트는 기술개발을 위해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회사설립 이래 매년 매출액의 5~10%를 연구개발비로 투입했다.
연구개발 인력도 전체 인원의 30%가 넘는 1백8명에 이른다.
오 회장은 "언제 망할지도 모르는 중소기업이 땅이나 사지 연구개발을 한다며 비난을 듣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삼성화학페인트는 올들어 중국시장 공략에 뛰어들었다.
"세계 빅5"에 들기 위한 일환이라고 오 회장은 설명했다.
"특수도료 분야의 세계적인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 선점이 필요하다"
지난 6월 상하이에 50만달러를 단독투자,피혁용 염료공장을 세우고 지난달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또 홍콩의 무역업체인 베스트뷰와 합작으로 1백만달러를 투자해 광둥성 후이양시에 내년 2월 가동예정으로 특수도료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두 공장에서 연간 1백6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망했다.
오 회장은 "중국공장은 이미 제품수출을 통해 시장을 확보한데다 기술경쟁을 할 만한 기업이 없어 시장진출에 어려움이 없다"고 설명했다.
해외 우수기업들과의 기술제휴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독일의 그라베를 비롯 일본 가가와화학,이탈리아 칸디스,미국 굿리치,중국 밍주화학 등과 기술제휴 맺었다.
오 회장은 지난 10월 장남 정현(32)씨를 대표이사로 앉히고 2세경영에 돌입했다.
오 대표는 미국 코넬대에서 재료공학을 전공하고 지난 96년부터 기술연구소에서 신기술 개발을 주도해왔다.
오 회장은 "젊은 감각을 경영에 접목시켜 새로운 도약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것도 기업에 젊음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화학페인트의 올 매출목표는 지난해보다 20% 신장된 7백5억원이다.
(02)561-7650
글=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