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기업들의 수출이 1천7백60억달러로 올해보다 8%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기업의 체감경기도 올해에 이어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조사됐다. KOTRA는 98개 해외무역관으로부터 수출 전망을 집계한 결과 내년 총 수출액은 올해보다 1백30억달러(8%) 늘어나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17일 밝혔다. KOTRA는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이르면 2004년, 늦어도 2005년에는 '2천억달러 수출시대'를 맞이해, 지난 1995년 1천억달러 수출을 돌파한 뒤 10년만에 수출규모가 두 배 신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별로는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및 러시아 지역과 북미지역으로의 수출은 호조를 보이는 반면 아시아와 유럽지역은 다소 저조,일본은 고전할 것으로 분석됐다. 품목별로는 IT(정보기술) 경기 회복에 따라 반도체 컴퓨터 무선통신기기의 수출이 활기를 띨 전망이며 자동차도 월드컵을 계기로 높아진 브랜드 인지도에 힘입어 북미와 EU지역에서 지속적인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철강제품은 미국 등 주요 수출대상국들의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발동 등에 따라 수출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반적인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수출업체의 체감경기도 올해 4.4분기에 이어 내년 1.4분기에도 회복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가 주요 수출업체 8백88개사를 대상으로 내년 1.4분기 수출체감경기지표(EBSI)를 조사한 결과 117.0으로 집계됐다. E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전분기에 비해 경기전망이 밝고, 이하일 경우에는 어두울 것이라는 뜻이다. EBSI는 지난 3.4분기 144.5에서 4.4분기는 119.8로 떨어졌으나 여전히 100 이상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