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를 소각하거나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유.무상 증자나 단발성 재료발표를 통해 주가를 띄우는 종전의 주가관리패턴에서 벗어나 주주중시 경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삼성증권 포스코 등 18개 상장사가 총 8천2백73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발표했다. 금액 기준으로 작년 5천6백32억원(14개사)보다 47% 늘어난 것이다. 2000년에는 서울증권 미원상사 하이닉스반도체 등 3개사가 1천6백2억원어치를 소각했다. 올해 자사주 소각방침을 밝힌 기업중 소각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INI스틸이다. 이 회사는 신형우선주인 1우B에 대해 총발행주식의 55.32%를 소각했다. 한화석유화학과 한국유리는 우선주에 대해 52.66%와 41.58%를 없앴다. LG산전(15.06%) 서울도시가스(28.57%) 한국쉘석유(7.14%) 등도 대량으로 주식을 소각했다. 주식을 소각할 경우 자본금과 발행주식수가 줄어들면서 주식가치는 상승, 주가가 올라가는 효과를 얻게 된다. 이와함께 현금배당은 늘리고 주식배당은 낮추고 있다. 올해 주식배당을 결의한 기업은 총 20개사로 지난해 22개사보다 줄었다. 주식배당을 할 경우 유통물량이 늘어나 주가상승에 걸림돌이 된다는 점에서 일반주주들이 현금배당을 선호하는 추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황영기 사장은 "선진기업들의 경우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식가치를 올리는게 보편화돼 있다"며 "국내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주식가치를 올리는데 힘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