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소폭 내림세를 보이며 1,201원으로 하락했다. 개장초 엔화 약세를 재료로 닷새만에 소폭의 오름세를 보였던 환율은 달러/엔 환율 조정 등으로 방향을 틀었다. 밤새 달러/엔 움직임을 개장가에 반영한 뒤 장중 제한된 움직임은 여전하다. 달러/엔 환율은 밤새 121엔대로 올라섰으나 추가 상승이 멈춘 채 반락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장중 달러/엔의 등락은 제한적이며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역내매도와 역외매수가 부닥치는 등 위아래로 움직일 요인이 그다지 없다. 오후에도 달러/엔의 큰 변화가 없다면 시장은 1,200~1,205원의 박스권에 묶일 공산이 크다. 일본은행(BOJ)의 정책회의 결과가 오후에 나오겠지만 크게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30원 내린 1,201.8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2.90원 높은 1,206.00원에 출발한 환율은 업체 네고 등으로 차츰 반락, 10시 23분경 1,202.8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저가매수로 추가 하락이 저지된 환율은 1,203.00~1,203.80원 범위에 갇혀 등락하다가 달러/엔 하락으로 1,201원선으로 내려앉았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NDF정산관련 역내 매도와 달러/엔 하락 등으로 시장 분위기가 아래쪽으로 다시 바뀌었다"며 "반등할 여지가 그다지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1,200원 언저리에서 정유사 결제수요 등이 있을 것"이라며 "오후장 거래는 달러/엔의 급변동이 없다면 1,200~1,204원에서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결제수요가 꾸준했으나 NDF정산관련 역내 매도가 등장하면서 환율이 밀렸다"며 "달러/엔은 어느정도 바닥에 다다른 것으로 보이나 오후에 BOJ정책회의 결과를 기다려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좀 더 아래로 빠지면 1,200원 가까이 갈 수도 있다"며 "물량이 만만치 않음을 확인했기 때문에 반등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1,205원 정도에선 막힐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에서 121.33엔으로 마감한 뒤 이날 도쿄장에서 주로 보합권에서 횡보하다가 반락, 낮 12시 4분 현재 121.06엔을 기록중이다. 미조구치 젬베이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에 이어 시오카와 마사주로 재무상이 거듭 구두개입에 나섰으나 약발이 크게 먹히지 않고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992~993원을 오가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21억원의 주식순매수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37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