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2003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 원서접수 마감 결과 상위권 학생들 중심의 소신 지원 현상과 함께 분할모집 대학의 경쟁률이 높게 나타났다. 상위권 대학,특히 의예과 한의예과 등 전통적인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합격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3천22명을 모집하는 서울대는 오후 3시 현재 5천8백9명이 지원,평균 2.5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천5백43명을 선발하는 연세대(서울)는 7천1백63명이 원서를 접수,평균 2.8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고려대(서울) 2.52 대 1,포항공대 1.71 대 1,서강대 3.77 대 1,이화여대 2.40 대 1,성균관대 2.38 대 1,건국대 4.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위권대 소신 지원 늘었다=서울대와 연세대(서울) 고려대(서울) 등 상위권 대학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올랐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수능 성적이 작년보다 떨어졌지만 오히려 점수가 오른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소신 지원 경향이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수를 하면 오히려 수능을 잘 볼 수 있다는 인식이 수험생 사이에 팽배해 '배짱' 지원이 늘어난 것도 한 원인이다. 서울대 주요 모집단위 경쟁률은 △법대 2.70 대 1 △경영대 2.33 대 1 △사회대 2.69 대 1 등이었다. 특히 작년에 미달사태가 발생했던 간호대와 농생대 사범계 역시 각각 1.09 대 1,1.26 대 1을 기록하는 등 전체 모집단위에서 모두 정원을 채웠다. ◆의예과 인기 여전,이공계는 경쟁률 저조=자연계 고득점자들이 의대에 몰리는 경향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았다. 서울대의 경우 의예과 3.74 대 1,수의예과 3.63 대 1 등으로 전체 경쟁률을 웃돌았다. 고려대 의대 역시 2.81 대 1,성균관대는 의예과 4.64 대 1,약학부 6.69 대 1,경희대 한의학과(다군)는 16.00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순수 자연계열이나 공대 등은 저조한 경쟁률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서울대 자연대 물리학부 1.16 대 1,공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와 기계항공공학부는 각각 1.19 대 1,1.26 대 1의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고려대 역시 공대 건축·토목환경공학부 1.67 대 1,전기·전자공학부 1.75 대 1 등으로 비교적 경쟁률이 낮았다. 최근 대학가의 취업난을 반영하듯 취업이 보장되는 사범계·교대에도 학생들이 몰렸다. 이화여대 초등교육과의 경우 평균 경쟁률(2.40 대 1)을 훌쩍 넘는 7.88 대 1을 기록했고 서울교대 2.8 대 1,진주교대 4.5 대 1 등 교대 역시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분할모집 대학에 지원자 몰려=3개군으로 분할 모집하는 한양대 홍익대 등의 '다'군 일부 모집학과에는 '가' '나'군에 원서를 낸 수험생들의 복수지원으로 경쟁률이 매우 높았다. 한양대의 경우 상위권 대학이 몰려 있는 '가'군 모집단위의 평균 경쟁률은 4.88 대 1에 그친 반면 중하위권 대학이 집중돼 있는 '다'군에서는 1백35명 모집에 6천38명이 지원,무려 44.7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한양대 사회과학부와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의 경우 '가'군은 각각 2.99 대 1,3.85 대 1에 불과했지만 '다'군은 57.87 대 1,48.83 대 1의 기록적인 경쟁률을 보여 같은 학과끼리도 모집단위에 따라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홍익대 건축학과 역시 오후 2시 현재 '가'군은 2.5 대 1의 경쟁률에 그친 반면 '다'군은 21.1 대 1까지 치솟았다. 사범대 역시 '가'군은 평균 5.2대 1,'다'군은 25.8대 1로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