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림요업은 세면기 소변기 등 위생도기를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 1976년 문을 연 이후 30년 가까이 한우물을 판 결과 명실공히 국내 위생도기 업계의 선두주자로 확실한 입지를 굳혔다. 회사의 성장에는 가족같은 분위기의 노사관계가 한 몫 단단히 했다. 투쟁과 대립의 노사 관계는 계림요업엔 존재하지 않는다. 노사가 어떤 안건이든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채널인 노사협의회의 역할 덕분이다. 협의회는 '회사의 이익이 곧 나의 이익'이라는 '노사불이(勞使不二)' 정신을 바탕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분기마다 한번씩 열리는 정기 노사협의회는 물론이고 수시로 개최되는 임시 노사협의회 소위원회 등을 통해 노.사는 대화의 폭을 넓혀 나간다. 협의회에서 논의되는 안건은 임금인상안부터 김장보너스, 사원자녀대학입학 축하금 지급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 결과 지난 88년 노사협의회가 설립된 이후 단 한건의 노사분규도 발생하지 않았다. 협의회 활동 외에도 체육대회 단합대회 등 노.사가 함께 땀흘리면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수 있는 기회도 수시로 갖는다. 이와함께 정기 및 수시면담을 통해 사원들의 고충을 해결하고 있다. 회사의 경영상황을 가감없이 알려주기 위해 경영설명회도 개최한다. 사원들의 삶의질 향상을 위해 매년 10억원의 근로복지기금을 마련해 놓고 있다. 회사측이 사원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만큼 사원들도 생산성을 높여 회사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매년 생산성 10% 향상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지난 9월부터는 '깨끗한 작업장 만들기'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또 밝은 회사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지난 1월부터 '인사잘하기' '기초질서확립'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계림요업 근로자들은 '회사 일을 나의 일처럼' 하고 회사측은 근로자가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 서로 노력하고 있다. 노와 사가 따로 없는 계림요업은 지난 2001년 노사화합의 공로를 인정받아 철탑산업훈장을, 근로자 복지증진 및 품질혁신에 노력한 결과 중소시업경영대상(경영자부문)을 수상했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