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주문사고로 90억원대의 손실을 입은 S증권이 뜻밖의 이익을 본 H증권에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12일 금융당국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S증권은 옵션주문사고로 인해 50억원 가량의 이득을 본 H증권에 뜻하지 않은 사고로 인해 벌어들인 이득인 만큼 이를 되돌려줄 것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주문사고로 인해 명확히 공정한 가격으로 거래가 체결되지 않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며 "개인이나 외국인이 가져간 이익은 어쩔 수 없지만 같은 회원사의 실수로 얻은 이익을 일부라도 돌려주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금융당국과 증권거래소는 옵션주문사고를 막기 위해 비정상적인 호가를 제한하거나 주문자에게 다시 확인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사고를 방지하려면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엉뚱한 주문가격 등을 통제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