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전 굿모닝증권 회장의 인수로 관심을 끈 영화직물이 엔터테인먼트 지주회사로 변신한다. 영화직물은 12일 영화제작·배급회사인 필름지에 30억원을 투자, 지분 40%를 확보하는 등 모두 10개사에 2백19억원을 출자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영화직물 자본금(73억원)의 3배를 넘는 규모다. 회사측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총 1백69억원 규모의 무보증전환사채(CB)를 발행키로 했다. 또 전날 임시주주총회에서 김 전 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으며 회사명도 모션헤즈로 변경키로 했다. 영화직물은 화섬 직물 수출에서 연예인 매니지먼트 등으로 사업영역을 바꾸고 이들 자회사를 거느린 지주회사로 탈바꿈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약 1년 동안의 투자대상 선정 및 협상과정을 거쳤다"며 "이번에 출자한 기업들은 규모는 작지만 부채가 거의 없고 흑자를 내는 알짜배기"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자회사들은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모션헨즈 엔터테인먼트 그룹 전체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경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직물은 향후 자회사들에 대한 지분법평가이익 외에 영화.드라마.음반 등에 대한 제작 및 공동투자를 통해 수익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기존 영화직물은 직물사업부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영화직물은 해마다 매출액 2백억원 이상에 순이익 1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우량기업"이라며 "직물사업부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영업을 강화하고 엔터테인먼트 부문과의 연계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