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의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공원화'된다. 강남구는 구 남단인 대모산에서 북단인 한강까지를 녹지축으로 연결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앞으로 신축될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주차장을 모두 지하에 설치하고 지상은 공원이나 녹지로 만들도록 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강남구는 녹지축을 연결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내년 8월 말까지 세워 최소 5∼10년 단위의 장기사업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강남구 구상은 대모산∼달터공원(개포지구 주변)∼양재천∼도곡공원∼청담.도곡 저밀도아파트지구∼선릉공원∼봉은사∼청담공원∼한강을 녹지축으로 연결한다는게 핵심이다. 산이나 하천, 공원 중간에 놓인 재건축 대상 아파트 단지는 지구단위계획 수립시 지하에 주차장을 만들고 지상은 공원이나 녹지로 만들기로 했다. 강남구 맹치영 공원녹지과장은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경우 현재 동간 거리가 14m 정도지만 앞으로 재건축이 되면 55m로 넓어진다"며 "이 공간을 녹지로 만든다면 강남구 전체가 거대한 공원처럼 돼 주민들이 쾌적한 생활을 즐길 수 있을뿐 아니라 새와 동물들이 이동하는 통로도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아파트 단지는 주택건설촉진법상 30%의 녹지를 확보해야 하지만 국민주택인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가 전체 가구수의 3분의 2 이상이면 건축법 적용을 받아 녹지면적을 15%만 확보해도 돼 녹지가 부족한 실정이다. 강남구는 또 양재천 옆 제방에 숲을 만들고 영동2교∼탄천합류 지점 구간을 여러개 구역으로 나눠 구역별로 벚꽃나무 녹음수 단풍나무를 심어 '생태 테마거리'를 조성키로 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