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11일 '젊은층을 겨냥한 10대 공약'을 발표한 데 이어 경기 북부지역을 순회하며 부동표 공략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파주와 양주 의정부 남양주 구리를 잇따라 방문, "민주당 노무현 후보 주변에는 현정권의 부패세력과 동교동 세력이 그대로 남아 있다"며 "주변에 부패세력이 가득한 상황에선 '새 정치'를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3권분립 의미에 충실하기 위해 한나라당의 현직 국회의원들은 새 정부에 참여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대통령에 당선되는 즉시 각계 전문가와 양심세력으로 구성된 '정치개혁국민위원회'를 구성해 정치개혁 실천방안을 제시하겠다"고 자신의 정치개혁안을 소개했다. 또 경기북부 지역에 산재한 군부대를 방문,부재자투표를 앞둔 '군심'잡기 행보도 병행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도 이날 인천과 제주, 충청 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노 후보는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교계지도자 조찬간담회를 갖고 기독교인 표심을 공략했다. 노 후보는 또 인천 한 호텔에서 지역 목회자 간담회에 참석, "그동안 정치지도자들이 미국에 대해 할 말을 못해 업신여김 당하는 국민이 됐다"며 "미국에 대해 할 말은 하고 아닌 것은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잘사는 나라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랑스런 나라가 되는 것"이라며 "비정규직 노동자와 여성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제주 중문단지 감귤선별장을 방문, 관계자들을 격려한 뒤 거리유세를 갖고 "제주에서 국제적 평화회담을 정기적으로 개최함으로써 평화의 섬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 후보는 12일엔 충북과 강원 등 그동안 방문하지 못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김동욱.윤기동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