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아가 회생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최근 강근태 사장(56)이 임기 2년의 법정관리인으로 재선임된 뒤 회생의 몸짓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영업은 활성화되고 있고 점포를 일괄 또는 부분 매각하는 방안도 꾸준히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으로 여겨졌던 뉴코아가 보란듯이 회생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뉴코아가 몰락하기 시작한 시기는 97년 봄이었다. 시중 자금사정은 하루가 다르게 경색됐고 대농 진로 해태 등이 잇따라 쓰러졌다. 뉴코아도 11월3일 화의를 신청했다. 99년엔 '법정관리기업'이란 멍에를 져야 했다. 빚으로 점포 늘리기에 급급했던 조급함이 뉴코아를 나락으로 밀어넣고 말았다. 법정관리인을 맡고 있는 강 사장은 2년전인 2000년 11월30일 뉴코아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72년 공채로 삼성에 입사,30년 가까이 삼성맨으로 일관했다. 뉴코아로 옮기기 직전에는 분당의 삼성플라자 점장으로 일했다. 그가 삼성플라자 점장 때의 절반도 안되는 연봉을 받고 뉴코아행을 택하자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했다. 강 사장이 법정관리인으로 변신한 뒤 맨처음 한 일은 윤리경영 실천.우선 바이어 1백50여명 전원을 교체,조직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기업이미지(CI)도 바꿨다. 전국에 산재한 점포를 틈틈이 돌아보는 일도 잊지 않았다. 어느 겨울 새벽 서울 반포에 있는 킴스클럽(24시간 영업)에서 추위에 떠는 여직원들을 위해 손수 라면을 끓이다가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직원들 눈에 띄기도 했다. 이같은 열정은 노조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됐다. 백화점 1층에 커피점 스타벅스와 햄버거점 맥도날드를 입점시키는 파격적인 아이디어도 실행에 옮겼다. 유통교과서에도 없는 이런 파격 경영은 직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신규고객 유입과 매출증가가 뒤따랐음은 물론이다. 뉴코아는 올해 7백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의 3백63억원에 비하면 2배 가까운 실적이다. 지난 2년간 45건의 무수익 자산을 총 2천6백89억원에 매각,꾸준히 빚도 갚아 나가고 있다. 뉴코아가 법정관리기업의 회생 모델이 되기를 기대한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