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기업들에 금융전문가 비상이 걸렸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10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정의한 금융전문가의 자격이 너무 제한적이고 엄격해 기업들이 적임자를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발효된 기업개혁법 사벤스-옥슬리법은 모든 상장회사들이 사내 회계감독위원회에 반드시 금융전문가 한 명을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SEC가 정의한 금융전문가는 △대차대조표 등 금융보고서를 실제로 작성하거나 감사한 경험이 있으며 △미국의 일반공인회계원칙(GAAP)을 이해할 수 있고 △기업내부의 회계감독경력이 있는 사람이다. AWSJ은 "이런 조건을 만족할 만한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기업들은 SEC가 금융전문가 자격조건을 완화해 주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이 조건이라면 미국 최고의 투자자로 금융대가인 워런 버핏 벅셔헤서웨이 회장도 금융전문가가 아니다. 그는 금융보고서를 직접 작성하거나 감사한 경험이 없다. 이와 관련,기업임원 헤드헌팅업체인 크리스찬&팀버스의 그레고리 로바스 이사는 "그동안 25명의 금융전문가 대상자를 접촉했으나 자격이 있는 사람을 겨우 2명 확보하는데 그쳤다"며 심각한 금융전문가 기근사태를 설명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