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전기(대표 김용진)는 지난 1985년 설립된 이래 국내 전기압력 보온밥솥 시장의 강자로 부상했다. 대웅전기의 첫 시작은 약탕기, 젖병소독기 전기토스터같은 가열성 전자제품이었다. 전기밥솥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지난 199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기압력밥솥인 '모닝컴'을 시장에 내놓으면서부터다. 이 제품은 현재까지도 대웅전기의 주력제품 역할을 하고 있다. 김용진 대표는 모닝컴의 성공비결이 철저한 '한국화'에 있다고 분석했다. "모닝컴은 우리 민족 특유의 전통 가마솥 밥맛을 재현해 낸다는 의도에서 출발했습니다. 당시까지 시장을 주도하던 일본산 압력밥솥에 대항하기 위해 특화된 제품을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이 주효했습니다." 설설 끓는 장작불에 얹어진 무쇠 가마솥이 은근히, 그리고 전체적으로 쌀에 열과 압력을 가하는 원리가 이 밥솥에 적용됐다. 이 제품은 출시되자마자 대히트를 기록했다. 1995년 1백50억원선이던 매출액은 2년후인 1997년 3백억원으로 뛰었다. 미국 LA 국제발명전시회 금상, 독일 뉘른베르그 국제발명전시회 금상, 대한민국 특허기술대전 은상, 제27회 스위스 제네바 국제 발명 전시회 금상 등 국내.외 발명 및 특허 부문 상도 휩쓸었다. 대웅전기는 최근 이 제품에 다양한 기능을 부가하고 있다. 재가열 기능을 추가해 금방 지은 밥처럼 온도를 높여주며 밥솥 외에 찜통이나 가스레인지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생선이나 육류에 간을 한 후 밥솥에 넣고 버튼을 누르면 생선찜과 고기찜을 만들 수 있다. 백미뿐 아니라 현미나 잡곡을 넣고서도 전기압력 보온밥솥이 제대로 작동되도록 만들었다. 음성안내와 녹음기능 등 주부들을 편하게 만드는 기능도 추가했다. 취사버튼을 누르면 '취사를 시작합니다'는 안내말이 나오며 외출하면서 가족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간단한 녹음 메시지도 남길 수 있다. 대웅전기는 2000년 이후부터는 압력밥솥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출시된 대웅홍삼액제조기 '힘봤다'는 모닝컴에 이은 대웅전기의 후속 히트작이다. 서울대 약대와 공동으로 2년간 2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제품이다. 4~6년근 인삼을 넣고 작동시키면 바로 홍삼액을 추출할 수 있는 용품으로 2000년 대한민국 특허기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회사측은 홍삼 가격이 비싼 만큼 가정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손쉽게 홍삼액을 만들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제품은 25개국에 특허가 출원됐으며 미국 등 7개국가로부터 특허를 취득했다. 김 대표는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한 3백5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031)321-9340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