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까지 외국인 순매수 여력은 기껏해야 5천억원에 불과하다."(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최근 외국인 순매수가 주춤해진 것은 일시적 현상으로 외국인 주도의 장세는 지속될 것."(동원증권 투자정보팀) 올 10월부터 꾸준히 이어온 외국인 순매수세가 최근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외국인의 향후 움직임에 대해 상반된 시각이 나오고 있어 주목을 끈다. LG투자증권은 외국인이 주도하는 장세가 내년초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추가 매입여력은 5천억원에도 못미친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예탁금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추가적인 자금 유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최근 미국 뮤추얼펀드의 자금 순유출 등 외국인의 순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연중 1조원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던 국내 외국인 예탁금도 10월 이후 3천억원대로 감소하는 등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여력이 거의 소진된 상태"라고 말했다. LG는 해외 뮤추얼펀드 등에서 외국인의 투자심리 회복 등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한 향후 외국인이 주도하는 장세를 낙관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반면 동원증권은 외국인의 순매수 여력이 2조원대에 이르고 있어 외국인이 주도하는 장세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과거 경험상 종합주가지수 700선에서 외국인의 투자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됐고 대선 이후에도 주가는 상승세를 타왔다는 점을 그 근거로 삼고 있다. 동원증권 추희엽 팀장은 "대선이라는 큰 변수를 놓고 외국인이 일시적으로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대선의 불확실성이 제거된 후 외국인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를 기대할 만하다"고 밝혔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