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7일 사흘째 영남지역에 머물며 한나라당의 총력 수성전으로 주춤해지고 있는 `노풍(盧風)'의 추가상승에 주력했다. 노 후보는 특히 `폭로전 중단'을 선언한 데 따라 경남 김해와 밀양, 경북 경산, 대구 등 방문지역마다 지역정책 비전을 제시하고 정치개혁을 통한 `새 정치'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 유세의 초점을 맞췄다. 김해 유세에서 노 후보는 "공안정치와 공작정치로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 남아있다"고 한나라당을 겨냥하고 "새로운 정치는 투명하고 공정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30년만에 처음으로 영호남에서 모두 20% 이상 지지를 받는 후보가 나타났다"면서 자신의 걸어온 길을 내세워 `지역감정 타파'와 `동서통합'을 강조하고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대표와의 `정치개혁 연대' 의지를 내세웠다. 김해 5일장에서 노 후보는 상인들과 반갑게 악수하면서 "대통령 임기를 마치면 내려와 살 곳"이라고 말하는 등 이 지역이 자신의 고향임을 들어 친근감을 표시했다. 또 부산 지사과학단지 및 신호공업단지와 연계해 첨단 부품산업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밀양과 경산 유세에서도 밀양대학의 지역 싱크탱크화, 농산물 유통가공산업 특화 및 고속도로.철도망 완비를 통한 내륙-해양 연결 동북중심 도시 육성계획 등을 밝혔다. 대구에서도 구미-대구-경산-포항을 잇는 테크노 벨트의 중추관리도시화, 섬유산업의 세계적 위상 제고를 위한 제2차 `밀라노 프로젝트' 지원 강화,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의 성공적 개최 등을 다짐했다. 민주당은 이날 대구시지부에서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선대위 회의를 열어 이같은 지역공약 홍보에 주력하면서 부산.경남에서 일기 시작한 `바람'을 대구.경북으로까지 확산시켜나가기 위해 진력했다.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은 제주도에서 득표활동을 했고, 노 후보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는 거제, 통영, 삼천포 등을 순회하며 지원유세를 폈다. (김해=연합뉴스) 추승호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