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의 연말 세일 대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백화점들이 일찌감치 브랜드 세일에 나선 데 이어 세일행사를 자제해온 할인점 대형전자상가 패션쇼핑몰 등이 잇따라 이번 주말을 전후해 세일 대열에 뛰어들고 있다. 여기에다 현대 기아 GM대우 쌍용 등 자동차 업체들도 2002년식 모델을 대상으로 최고 5%까지 할인판매 행사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들에게는 최상의 쇼핑 기회가 열린 셈이다. 연말에 할인·사은행사 바람이 거세게 부는 데는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는 소비경기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해를 넘기면 처리하기가 더 힘들어질 재고에 대한 우려도 세일 열기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관련기사 3면 이달 대형 판촉행사의 선발주자는 할인점.연중 싸게 파는 일이 본업인 할인점들이 '더 싸게 팔겠다'며 세일 대열에 가세한 것이다. 신세계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할인점들은 전국 점포에서 5일부터 일제히 할인판매행사에 들어갔다. 롯데마트는 승용차 31대를 경품으로 내걸고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랜드마트는 가공식품 1개를 구입하면 다른 상품 1개를 덤으로 얹어주는 초강수 전략을 선보였다. 전자상가는 7일부터 연말 할인행사에 들어간다. 하이마트는 오는 31일까지 전국 2백30개 점포에서 선물수요가 몰릴 디지털 카메라,캠코더,DVD 플레이어 등 디지털 제품을 최고 10%까지 할인 판매한다. 월드컵 이후 매출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면세점들과 재래시장 상가는 연말 경기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명동의 밀리오레 상가는 라세티 자동차,금 장식품 등 고가 경품을 내놓고 손님을 불러모으고 있다. 면세점은 해외명품 할인행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구찌 페라가모 아르마니 등 명품 신상품을 최고 30%까지,이월상품을 최고 70%까지 할인판매키로 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