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핵계획 포기및 핵시설 사찰을 촉구한 요구를 거부하고 미국을 맹비난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5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북한, 사찰요구 거부" 제하의 기사에서 "북한정부는 IAEA가 북한의 핵계획을 중단하고 핵사찰을 받으라는 요구를 거부하면서 미국이 한반도에 핵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북한은 농축우라늄에 의한 핵개발 비밀계획을 시인한지 두 달만에백남순 외무상을 통해 IAEA의 핵사찰 요구에 대한 답을 내놓았다"면서 "백 외무상은미국이 북한을 '악의 축'의 일원이라고 규정함으로써 지난 1994년 제네바 핵동결합의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백 외무상은 IAEA에 보낸 서한을 통해 미국은 북한을 선제공격의 잠재적 목표로간주하고 있다고 지적, 북한은 이에 대비해 자위를 위해 핵무기를 선택 대안으로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신문은 말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이 IAEA 핵사찰 요구를 거부한데 대해 "이는 북한 고립주의의 또 다른 실망스런 사례로 북한 주민들을 해칠 뿐"이라고 논평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부시 행정부는 김정일 체제가 추진하고 있는 정치.경제 개방은 김정일이 핵계획에 대한 모든 것을 밝히고 국제 검증사찰을 받아들일 때까지 불가능할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며 그럼에도 미국은 아직까지 북한에 대한 공식 제재를가하지 않고 외교채널을 통한 문제해결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