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소재 벤처기업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정보·기술교류와 마케팅을 벌이는 등 잇따라 공동화사업에 나서고 있다. 지역별로 결성되는 벤처 관련 단체를 통해 회원 업체간 기술 공유가 원활해지고 협력관계도 강화되면서 이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는 추세다. 특히 지방 벤처들의 경우 각종 비리로 물의를 일으키는 수도권 벤처들과 차별화되는 영역을 가져야 한다는 움직임과 맞물려 벤처업계의 지방 분권화로도 나타나고 있다. 대구지역은 지방 벤처기업의 공동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으로 꼽힌다. 벤처기업대구경북협회 아이티커뮤니티 한국소호진흥협회 벤처창업보육센터협의회 바이오벤처협회 등 벤처 관련 단체들은 최근 지역 내 벤처기업 현황을 소개하는 '벤처기업 가이드'를 공동 발간하고 벤처기업인 대회를 개최하는 등 협력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난달 열린 벤처기업인 대회를 통해 대구지역의 각 벤처단체들이 참여하는 협의회를 구성키로 합의했다. 협의회를 통해 업체별 사업 기술 엔지니어를 망라하는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서울에 가지 않고도 필요한 기술을 바로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대구테크노폴리스를 중심으로 대덕밸리에 버금가는 영남밸리를 조성해 줄 것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적극 요청키로 했다. 아이티커뮤니티의 김남주 회장은 "지방 벤처기업에 도움이 되는 자금 및 세제지원 등에서 한 목소리를 내고 업체간 네트워크를 통해 경쟁력과 핵심 역량을 키우는게 공동 활동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지역간 벤처기업 공동 활동도 활기를 띠고 있다. 대구테크노파크와 대덕밸리벤처연합회는 지난 1일 뉴테크 비전플러스 모든넷 등 대구지역 벤처 6곳과 금오통신 다림비전 실텍 등 대덕밸리 벤처 8곳으로 해외투자유치.마케팅비즈니스단을 구성, 미국 실리콘밸리에 파견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제주도는 대덕밸리의 인력과 기술을 활용해 바이오산업 육성에 나서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또 대덕밸리 원로.중견 과학자들의 모임인 대덕클럽은 광주과학기술원과 함께 광주지역의 광산업 발전을 위해 대덕밸리의 풍부한 인적 인프라를 교류키로 했다. 부산지역에서도 부산정보기술협의회 e비즈산학연합회 부산벤처리더스클럽 부산바이오포럼 등을 중심으로 정보교류와 공동마케팅 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들은 다른 지역 벤처기업들과 네트워크를 짜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진훈 대구시 경제산업국장은 "혁신기술을 갖춘 벤처기업들을 육성하기 위해 앞으로 지방 벤처들의 네트워크화를 적극 지원하겠다"며 "대덕밸리 광주과기원 대구테크노폴리스를 중심으로 기술집약 기업을 연결하는 사업을 계속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