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후보 모두발언 =정치가 달라져야 한다. 정권만 바뀐다고 정치가 달라지진 않는다. 저는 측근도 가신도 돈도 없었다. 그런데 국민 여러분은 국민경선을 통해 저를 후보로 만들어줬다. 이것이 새로운 정치라고 생각한다. 국민 여러분과 제가 지금 새로운 정치 시작하고 있다. 권영길 후보 =세상을 바꾸려고 출마했다. 재벌아들은 재벌되고 의사아들은 의사되고 농민 노동자 아들은 농민 노동자가 되는 세상을 바꾸겠다. 여러분과 함께 세상을 바꾸겠다. 이회창 후보 =5년전 IMF 경제위기가 왔을 때 많은 국민들이 금붙이 내고 동참했다. 그러나 이 정권은 그 사이에 권력부패와 비리로 국민을 실망시켰다. 정권교체로 새시대를 만들어야 한다. 소신과 원칙으로 나라다운 나라, 정말 깨끗하고 유능한 정부를 세워 나가겠다. [ 사회자 질문형 ] - 사회자 =북핵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생각인가. 노 후보 =북한에 압력만 행사하는 건 위험하다. 끈질긴 대화와 설득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한.미.일간 항상 공조를 해야 하지만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권 후보 =제네바 합의사항은 북한과 미국이 동시에 다 어겼다. 북한만이 일방적으로 어긴 것처럼 몰아가선 해결될 수 없다. 이 후보 =북은 제네바 합의를 어겼다. 농축우라늄은 한반도를 폭발할 수 있는 핵이다. 강하게 포기를 요구해야 한다. 여러가지 경제적인 수단같은 것도 연계해 생각할 수 있다. - 사회자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 개정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권 후보 =SOFA는 개정돼야 한다. 이 후보, 노 후보는 침묵을 지키고 민노당을 과격.반미세력으로 몰았다. 이 후보 =저는 분명히 SOFA를 개정해야 한다고 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 후보 =미국에 분명히 사과를 요구했다. 이 문제는 과거 외교가 미국을 일방적으로 추종하는 외교였기 때문에 생겼다. - 사회자 =구체적인 통일방안을 제시해 달라. 이 후보 =저희 당 통일방안은 역대 정부의 3단계 통일방안을 진전시킨 것이다. 화해협력 단계에선 군사적 긴장완화를 병행하며 평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남북연합 단계는 본격적 교류협력을 제도화하고 공동생활환경을 형성한다. 노 후보 =무엇보다 신뢰구축이 필요하다. 이 후보가 통일원칙으로 상호주의와 국민적 합의, 검증을 내세우는데 상호주의나 검증은 북한의 자존심을 상하게 할 위험이 크다. 권 후보 =무엇보다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가장 중요한 것은 평화협정의 체결을 간과하고 있고 민주당도 화해.교류에만 멈춰 있다. 이 후보 =지난 5년간 현 정부가 햇볕정책으로 상호주의와 검증을 무시한 결과가 북한의 핵개발이다. - 사회자 =국정원 도청과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노 후보 =실제로 도청이 있었는지 유무나 누가 도청을 했는지에 대한 판단 자료는 없지만 대단히 유감스럽다. 선거시에 한나라당이 저에 대한 공격으로 내놨는데 상대를 잘못 골랐다. 한나라당은 자료 출처를 밝혀야 한다. 정치적으로 자료를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권 후보 =이 후보가 이것을 입수한 경위를 밝혀야 한다. 또 도청이 사실이라면 노 후보도 후보 자격이 상실되는 것이다. 이 후보도 입수경위를 발표 못하면 이것도 또한 정치공작이다. 이 후보 =이 정보가 어떻게 나왔냐를 문제삼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극장에 불났다고 소리치는데 불난 것은 살피지 않고 표 사가지고 입장했냐를 따지는 격이다. 이 문제는 분명히 밝혀야 하고 검찰이 조사하면 당은 제보자에 관해서도 밝힐 것이다. 노 후보 =이 후보는 5년전에도 공작기관 문서를 가지고 상대방 후보를 공격한 전력이 있다. 한나라당에는 공작정치 전문가들이 있는 모양이다. - 사회자 =지역주의 극복 방법은. 권 후보 =영남과 한나라당, 호남과 민주당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지역주의 청산위해 중앙권한을 지방에 이양해야 한다. 이 후보 =김대중 정부가 들어선 후 인사에서 특정지역이 싹슬이 하지 않고 비호남지역 채용을 많이 하고 탕평인사 했으면 그 지역 반DJ정서는 없었을 것이다. 노 후보 =나는 각종 선거 6번중 4번을 지역주의에 저항하다 떨어졌다. 90년 3당합당으로 호남 고립시켜 재미봤다. 한나라당은 지난 총선서도 지역주의로 재미봤고 나를 DJ 양자라고 하는 것도 지역주의를 이용하는 것 아닌가. - 사회자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특검제에 대한 입장은. 이 후보 =검찰이 중립을 지켜서 대통령의 말을 안듣는다면 권력형 비리, 정치보복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노 후보 =검찰의 특검제 반대는 이해하지만 검찰이 권위 지키기 위해선 권위를 스스로 수호해 나가야 한다. 권위를 제대로 수호 못해서 특검제 얘기 나오는 것이다. 권 후보 =특별검사제는 실시돼야 한다. 민주당은 야당일때 특검제를 주장하다 집권후에 특검제를 거부했다.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 이 후보 =특검제 상설화는 반대하고 한시적으로 특검제를 하자는 것이다. 부패방지위원회서도 특검제를 둬서 대통령 친인척 문제도 필요하면 조사하자고 했는데 민주당 반대로 이 부분을 하지 못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