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사측의 단협 일방해지로 임단협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 노사가 사측의 노조전임자에 대한 업무복귀 조치 시한을 하루 앞둔 3일 협상의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이 회사 노사는 지난달 23일 사측의 단협 일방해지 법적 효력이 발생한뒤 협상을 계속해 왔지만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채 이날 제57차 임.단협 교섭에 들어갔다. 특히 사측은 단협 일방해지에 따라 현재 13명의 노조 전임자 가운데 6명과 산업안전보건위원 7명 전원을 오는 4일까지 업무에 복귀토록 통보하고 있어 이날 협상결과에 따라 협상결렬 여부도 판가름날 전망이다. 사측은 협상에서 현재 13명인 노조 전임자를 7명으로 줄이고 금속노조 기본협약철회, 7명인 산업안전보건위원 전원을 업무에 복귀할 것을 제시하며 종전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노조(지회장 박방주)는 협상에서 현재 13명인 노조 전임자를 12명으로 줄이고 산업안전보건위원을 7명으로 축소하는 한편 금속노조 기본협약 추후논의 등으로 양보한 상태다. 특히 노조는 종전 협상의 최대 걸림돌이던 징계.가압류 철회 등 현안을 임.단협교섭과 별개사안으로 정리하고 임금과 단협 유효기간도 사측안을 대폭 수용하는등 후퇴한 상태다. 노조는 "이미 노조가 당초 제시한 안을 대부분 철회하거나 양보해 더이상 물러설 상황이 아니다"며 "이날 협상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밤샘을 하더라도 반드시 합의점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사측도 "주요 쟁점사항에 대해 최대한 의견차를 좁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등 도내 노동계에서는 두산중공업 사측의 단협 일방해지 이후 임단협을 노조 무력화를 위한 도구로 악용하고 있다는 비난과 함께 오는 4일 창원상공회의소 앞에서 두산재벌 규탄집회를 갖기로 했다. (창원=연합뉴스) 최병길기자 choi21@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