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대해 5일째 무기사찰작업을 실시중인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소속 무기사찰단은 2일 미사일 생산시설에서 1998년 유엔이 설치해놓은 장비 중 일부가 실종된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찰단은 이날 수도 바그다드 북쪽 외곽에 위치한 알-와지리야 미사일 공장에대해 6시간 동안 사찰을 벌인 결과 유엔 사찰팀이 예전에 설치한 감시장비 등이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UNMOVIC의 히로 우에키 대변인이 밝혔다. 우에키 대변인은 1998년만 해도 이 공장에는 유엔특별위원회(UNSCOM)가 조사한여러 장비들과 몇몇 감시카메라가 있었다고 설명한 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곳에는아무 것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장비들이 미.영 연합군의 공습과정에서 파괴됐거나 다른 곳으로옮겨갔을 것"이라면서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의 주요 미사일 개발시설물에대해 계획된 사찰작업은 계속될 것임을 강조했다. 반면 이 공장의 책임자인 이라크군의 모하메드 살레 모하메드 장군은 "이라크의대량살상무기개발계획에 대한 미국과 영국의 주장이 모두 허구라는 사실을 사찰단원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상반된 주장을 폈다. 모하메드 장군은 또 1991년 걸프전 이후 유엔에 의해 보유가 금지된 알-후세인지대지미사일(사거리 650㎞)개발계획과 이 시설이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서 "이곳에서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허용한 사거리 150㎞ 이하의 미사일만 생산하고 있다"고주장했다. 알-와지리야 공장은 미사일 유도장치 생산시설이라는 의혹을 받은 이후 지금까지 영구감시대상이 되어온 곳이다. 이를 위해 유엔은 이곳에 정밀감시장비를 설치해운영중이다. 이와는 별도로 국제원자력기구(IAEA) 소속 사찰팀은 이날 바그다드 북쪽에 위치한 두곳의 소형산업시설에 대한 사찰작업을 실시했으나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우에키 대변인은 이곳이 UNSCOM 조사팀이 사찰을 실시하지 않은 곳이라고 강조한 뒤 "두곳은 순수 알코올을 생산하는 시설물로 판명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유엔무기사찰단과 IAEA 조사팀이 실시한 지난 5일 동안의 실사작업에서 아무런 이상징후도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국무부는 불시사찰 원칙에도 불구하고 무기사찰단이 일부 시설에 자신들의 방문계획을 사전통보함으로써 발생한 논란과 관련해 문제를 삼지 않을 뜻임을밝혔다. 리쳐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논란이 된 두 시설물들에 대해 무기사찰단이 실제 사찰을 실시하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사찰단은 비통보 원칙에 따라 사찰을 실시하고 있다고 알려온데다 문제의 두 시설물에서는 단순히 사전에 설치해놓은 장비를회수했다"면서 논란이 더이상 확대되는 것을 경계했다. (바그다드.워싱턴 AFP.AP=연합뉴스) s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