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기술도 인증을 받아야 한다. 글로벌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기술개발 경쟁이 가열되면서 정부의 국산신기술 공인제도인 KT(EXCELLENT KOREAN TECHNOLOGY) 마크 획득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도 기술인증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KT 마크는 국내 기업 및 연구기관, 대학 등에서 개발한 신기술에 대해 정부가 우수성을 공인해 주는 인증표시. 이 마크를 획득하면 개발된 기술의 신뢰성을 공인받게 된다. 신기술의 기업화와 기술거래에 도움을 받게 되는 것이다. 지난 93년 이 제도가 시행된 이래 지금까지 1천5백55개 기술이 KT 마크를 받았다. KT 마크 어떤 혜택 받나 =KT 마크는 단순한 신기술 인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혜택도 주어진다. KT 마크를 획득할 경우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벤처기업으로 지정,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우선권이 주어진다. 기술신용보증기금 등을 통해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을 대출받을 때 낮은 금리를 적용받거나 대출조건을 평가할 때 가산점이 주어진다.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정부투자기관 등 공공기관은 KT 마크 부착제품을 우선 구매하게 된다. KT 마크를 획득한 기업은 연구 및 인력 개발에 투자할 경우 세액을 공제받을 수 있다. KT 마크 어떻게 선정되나 =KT 마크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은 매우 까다롭다. 선정 조건은 크게 국내 최초 개발 시제품 제작 완료 단계 향후 1년내 상업화가 가능한 기술 가격 경쟁력과 시장진출 및 수입대체 효과 등 경제적 전망이 있는 기술 등으로 한정돼 있다. KT 마크를 획득하기 위해선 해당 분기의 4개월 전까지 신청해야 한다. 구비서류는 신기술인정 신청서, 기술 및 제품 설명서, 사업자등록증 사본, ISO 인증서 또는 품질관리체계 요약설명자료, 공장등록증 사본, 산업재산권 및 국내외인증기관의 인증실적 자료 또는 제품시험 성적서 등 6가지다. KT 마크를 획득하면 기술별 인증기간이 정해진다. 현재 인증기간은 1~3년이 대부분이다. 인증기간에 해당 기술이 상용화될 수 있도록 각종 금융지원 정책지원 세제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인정기간 만료일까지 상업화를 하지 못하거나 제품을 생산하자마자 기간이 만료된 기술은 인정기간을 1회에 한해 별도의 신청절차와 심사를 거쳐 연장할 수 있다. 4.4분기 기술인정현황 =이번 4.4분기 KT마크 신청에서는 모두 1백88개의 기술이 응모했다. 지난 10월 1차 면접 및 현장 심사, 종합 회의심사 등 3차례의 심사를 거쳐 모두 55개의 기술을 선정했다. 신청대비 선정율은 29%였다. 지난 3.4분기에는 1백55개 기술이 신청돼 35개가 선정됐다. 이번에 KT 마크를 획득한 55개 기술을 기술분야별로 보면 전기전자분야가 LG산전의 '에폭시 하우징과 일체형 가동자를 이용한 아크 소호기술' 등 17개로 가장 많았다. 기계분야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연속가변 밸브 타이밍(CVVT) 엔진' 등 16개, 화학.생명분야에선 한화석유화학의 '백금류물질을 이용한 전극의 과전류 감소기술' 등 9개, 소프트웨어분야와 건설.환경분야에선 각 6개, 소재분야에서는 휴먼일렉스의 '고압 수분사법에 의한 비정질(나노결정) 합금분말을 이용한 연자성 자기소자 제조기술' 1개가 각각 신기술로 인정됐다.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이 전체의 67%인 37개를, 대기업은 25%인 14개를 각각 차지했다. 나머지 4개기술은 공동 신청됐다. 기술분야별로는 IT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전기전자 소프트웨어 분야가 전체의 42%인 23개로 가장 많았으며 기계 16개(29%), 화학.생명 9개(16%), 건설.환경 6개(11%), 소재 1개(2%) 순으로 집계됐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