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 산업재를 다품종 소량 생산하는 기업" 정밀화학 회사인 한농화성(사장 김응상)이 경쟁력 원천으로 내세우는 모토다. 이 회사가 거래하는 고객(주로 기업체)수는 약 4백개사다. 동시에 취급 품목이 4백여종이나 된다. 또 화학업종의 특성상 설비투자비가 많이 드는 장치산업형 기업이다. 한농화성은 장치산업의 고유 진입장벽으로 신규 라이벌을 맞을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다품종 소량생산에 맞춰 영업및 제품공급망을 확고하게 구축하고 있어 성장성 및 수익성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이 화학회사는 지난달 증권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거뜬하게 통과했다. 한농화성의 김응상 사장은 "화학업종에서도 계면활성제 분야에서 기반을 다져왔다"고 밝혔다. 지난 1976년에 설립된 회사로 취급 품목을 글리콜에테르 에틸렌옥사이드애디티브 반응성계면활성제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김 사장은 이들 제품에 대해 "제조업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용제및 계면활성제 종류"라며 "매출액 구성비중 반도체 세정제로 쓰이는 제품이 50%정도를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한농화성은 기름과 물이 섞이도록 만드는 계면활성제의 기본 물성을 응용해 각 업종과 업체에 적합한 제품을 맞춤 생산해 줌으로써 지난해만해도 4백57억원의 매출액에 22억7천만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 예상치는 4백80억원이다. 김사장은 "고객 욕구에 신속하게 응하기 위해선 평소 연구 개발 활동을 충분히 해 놓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 임직원 90여명중 4분의 1이 연구개발전담 고급 인력이다. 한농화성 공장은 풀가동되고 있다. 자체 생산품이 부족해 매출액의 10% 상당분을 외부에서 조달해 거래처에 공급해줄 정도이다. 반도체와 자동차업계등에서 주문이 늘어난데다 가격과 품질경쟁력을 앞세워 외국 제품과 경쟁해 시장점유율을 넓혀왔기 때문이라는게 김사장의 얘기다. 그는 "9천3백평의 부지를 확보해 놓은 대산에서 내년 봄께 제2공장을 착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산단지에 있는 삼성종합화학과 현대석유화학이 바로 한농화성이 필요한 원료인 에틸렌옥사이드를 생산한다. 한농화성의 본사와 공장(제1공장)은 군산에 있다. 공장규모는 6천5백평이다. 이 군산공장은 첨단공장으로 특히 자동방화시스템의 경우엔 업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다. 김 사장은 "기술집약적 제품을 취급하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을 수 밖에 없다"며 "앞으로 환경친화적인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사장은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정밀화학 업종에서 잔뼈가 굵었다. 김사장의 부친이 한농을 키웠던 김창윤 회장이다. 한농 경영권이 지난 1995년 동부그룹으로 넘어가자 김사장은 한농화성 경영에 전념해왔다. 김사장은 "한농화성은 내년초로 예정된 증권거래소 상장으로 또 다시 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031)388-0141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