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여성임원 점차 늘어] (인터뷰) 김진 LG전자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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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 대한 얘기보다는 전문 분야에 대해 얘기했으면 합니다."
김진 LG전자 상무(42)는 인터뷰 자리에 앉자 대뜸 이런 주문을 했다.
사실 김 상무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던 것은 그가 여성이기 때문이지 전문분야인 디자인에 관심이 있어서는 아니었다.
"여성 임원이요? 별다른 어려움을 없어요.다만 학연과 지연을 따지고 유대관계를 위해 술자리를 갖는 등의 풍토는 이제 바뀌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옳은 이야기다.
"여성"을 인터뷰한다는 잘못된 기자의 생각부터 바꿔야 했다.
질문을 전문 분야로 옮겼다.
"무형의 컨셉트를 가시화할 수 있다는 것이 디자이너들의 강점이죠."무언의 언어"를 만들어낸다고나 할까요."
그는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정보통신 디자인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인기를 끌고 있는 "뚜껑을 열어 돌리는 컬러휴대폰"도 그의 지휘로 탄생한 제품이다.
"내년에는 휴대폰 디자인도 표면처리 싸움이 될 것 같아요.다양한 소재의 디자인 개발이 최대 현안입니다."
홍익대에서 공업디자인을 전공한 김 상무는 지난 83년 LG전자 디자인종합연구소에 입사해 지난 2000년 책임연구원(부장)으로 진급한지 1년만인 지난해 3월 전문위원(상무)으로 승진했다.
98년엔 "아하 프리" 휴대폰으로 "굿디자인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업계의 실력자다.
글=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