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30일 오후 거리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대선후보로선 유일하게 시내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의정부여중생 추모 촛불시위'에 참석했다. 권 후보는 "나는 이 자리에 대통령 후보 자격으로 온 것이 아니라 이 땅에서 아들, 딸을 키우고 손자, 손녀를 키운 아버지이자 할아버지로서 참석했다"면서 "미선이와 효순이의 억울한 죽음을 보고 다시는 이 땅에서 이런 비극이 일어나선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즉석 가두연설을 했다. 권 후보는 "우리의 아들, 딸, 손자, 손녀에게 다시는 이런 나라를 물려줄 수는 없다"면서 "그러기 위해 이 자리에 왔으며 여러분과 함께 싸우는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고 말했다. 앞서 권 후보는 광주역 광장에서 노동자와 학생, 시민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광주.전남 민중대회에 참석, "부시 미국 대통령은 말로만 사과할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에게 무릎꿇고 행동으로 진정 사과하는 자세를 보이라"고 요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