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증시가 기술주들의 강세로 나흘만에 소폭 반등했다. 29일 대만 증시에서 가권지수는 4,646.69로 전날보다 34.09포인트, 0.74% 상승하며 마쳤다. 최근 하락세를 보였던 기술주에 대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고 미국 시장조사기관의 긍정적인 보고서도 시장분위기를 띄우는 데 한 몫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IC인사이츠가 펴낸 '맥클린 보고서'는 올해 연말까지 전세계 파운드리(수탁가공 생산) 시장이 82억달러로 지난해 68억달러보다 20%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반도체(TSMC)가 46억8,5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26%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동종업체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는 19억4,500만달러 등으로 각각 세계 1, 2위를 고수할 것으로 예상했다. 종목별로는 반도체장비 업체인 ASE는 4.09% 올랐고 네트워크 장비업체 D-링크도 3.48% 상승했다. 메모리칩 업체 매크로닉스는 활발한 거래 속에 7%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 생산업체 AU옵트로닉스(AUO)는 "가격이 바닥에 근접했다"는 리쿤야우 회장의 발언으로 상승했다. 기술주들의 상승으로 전자업종지수는 1.18% 올랐다. 대만 행정원 금융재정부 장관의 교체에도 불구하고 금융주들은 강보합세를 보이며 업종지수 0.2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만 최대 철강회사인 차이나스틸은 내년 상반기 열연코일 등 핵심제품 가격 상승을 재료로 1.58% 상승했다. 시장의 한 분석가는 "내달 7일 열리는 지자체 선거 때까지는 금융개혁 지연 우려 등으로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며 "가권지수는 4,400∼4,700 범위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배동호 기자 liz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