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보합권에서 혼조양상을 띤 가운데 고점을 약간 높였다. 오후 개장이후 환율 이동거리는 1.207.30~1,208.70원의 불과 1.40원에 그치고 있다. 수급상황은 거의 균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진단된다.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1,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하락 요인이 있음에도 수급상 물량 공급이 신통치 않다. 결제수요가 아래쪽을 지지하고 있으며 아래쪽이 막히자 시장 심리가 다시 위쪽을 테스트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달러/엔 환율은 꽁꽁 묶여 시장 변수로서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58분 현재 전날보다 0.50원 오른 1,208.30원을 기록중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낮은 1,208.1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곧 1,208.30원까지 올라선 뒤 1,208원선에서 옆걸음을 거닐다가 차츰 반락, 2시 18분경 1,207.30원까지 밀렸다. 그러나 추가 하락이 제한된 환율은 차츰 반등, 2시 54분경 1,208.7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네고와 주식자금이 있으나 결제수요가 만만치 않다"며 "수급이 팽팽한 것으로 보이며 막판 주식자금이 나올 때 결제가 이를 얼마나 흡수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수 등 공급요인이 앞서고 있음에도 보이지 않는 수요가 꽤 많은 것 같다"며 "다음달은 전통적으로 달러 수요가 있음을 감안하면 1,200원 밑은 쉽지 않고 위로도 1,230원은 막힐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2.26엔으로 122.20엔대에서 정체감이 짙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987~988원선을 오가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004억원, 139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틀째 대규모의 순매수를 기록, 달러 공급요인을 축적했다. 다음주 초 하락 압력을 가중할 수 있는 요인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