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물리학과 박홍이 교수(58)가 알코올 중독에 빠진 청소년에게 매일 검도(劍道)교습을 통해 정신수양의 길로 선도,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박 교수는 약물·알코올 중독 청소년 치유를 위한 공동체인 '새샘터'에서 지내는 최 모군(18)에게 이달초부터 매일 오후 6시 연대 검도관에서 검도를 가르쳐주고 있다. 교수·교직원 3백여명으로 구성된 '나눔동네 사람들'이란 교내 봉사 동아리를 만들어 새샘터에 매달 후원금을 내던 박 교수가 최군의 딱한 사정을 듣고 직접 검도 지도를 자청하고 나선 것.호구와 도복,죽도 등도 손수 마련해줬다. "강해야 약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선친의 뜻을 따라 중학교 때부터 40여년간 검도 실력을 갈고 닦은 그는 현재 연대 검도부 관장(검도 5단)이기도 하다. 14세 때 가출한 최군은 불량 청소년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하루에 소주 예닐곱 병을 마실 정도로 심각한 '알코올중독' 상태였다가 2년전 주위의 도움으로 새샘터에 둥지를 틀었고 공동체 생활과 치료,상담을 통해 지금은 마음을 다잡고 검정고시를 준비중이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