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가 9,100선을 돌파하며 거의 두달 기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뉴욕증시가 급등한 데다 일본 내 은행 국영화에 대한 우려감이 걷히면서 수출주 및 기술주, 은행주가 상승했다. 28일 일본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225 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00.90엔, 3.39 % 오른 9,176.78엔으로 마감, 지난 9월 30일 이후 처음으로 9,100선을 돌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경기회복세가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며 자본투자와 노동시장의 위축이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시간대학의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84.2로 지난달 80.6에 비해 크게 호전됐고 10월 내구재주문도 2.8% 증가해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뉴욕 증시가 3% 급등했다. 특히 신규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2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이 미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청신호로 읽히며 달러/엔이 122대에 올라서자 사흘만에 수출주들이 급반등했다. 또 장후반 다케나카 헤이조 일본 금융상 겸 경제재정상이 "일본 은행 가운데 한 은행도 국유화할 생각이 없다"고 밝혀 은행주들도 강세를 굳혔다. 어드밴테스트가 12% 이상 폭등했고 도쿄일렉트론도 8% 이상 급등하는 등 반도체주들의 오름폭이 컸다. 후지쯔가 9.35%, NEC 7.08%, 도시바 5.38%, 히다찌 6.45% 등 대부분 크게 올랐다. 혼다, 미쯔비시, 이스즈 등 자동차주도 상승 대열을 이뤘다. 일본 정부가 개인투자자들은 증시로 끌어들이기 위해 증권관련 세제개편을 추진, 노무라홀딩스는 4.61% 상승해 3주만에 최고치로 마감됐다. 한경닷컴 배동호 기자 liz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