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국민통합 21의 단일후보 확정으로 12월 대선에 양강구도가 형성되면서 한나라당이 긴장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회창(李會昌) 대세론'에 안주하는 이완된 분위기가 남아있어 지도부가 경계령을 내렸다. 핵심 당직자들은 단일후보 확정에 따른 시너지 효과 등을 우려하며 독전에 나서고 있지만 일부 위원장들은 표밭갈이 보다 이 후보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중앙당에 나타나는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물론 이 후보까지 직접 나서 지구당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독려와 질타를 계속하지만 일부 문제지구당의 경우 개선이 되지 않고있다는게 당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로 지난 주말 열린 모 방송사 TV토론회에는 의원 및 당직자 20여명이 대거출동해 이 후보가 귀가를 지시하기까지 했다는 후문이다.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에 비해 조직이 탄탄하다는게 강점이지만 아직도 공조직의 긴장감이 떨어지고 조직가동 여부를 체크할 장치가 없는게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25일 전국 지구당위원장들에게 서한을 보내지구당에 상주하며 선거운동에 적극 나서도록 지시하는 한편 당 조직국을 중심으로문제 지구당에 대한 감사를 강화하고 있다. 또 홍보와 미디어대책팀의 인적구성이 전문성을 토대로 한 베스트 멤버로 구성되지 못한데다 당내 의사결정 구조상 `시어머니'들이 많아 홍보전문가들의 의사가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고 TV토론은 미디어팀, 정강정책 광고는 당 홍보위로 이원화된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당내에서는 "정강정책 신문광고가 통합 21 보다도 못하다"는 평가와 함께 "정강정책 방송연설에 `저격수' 출신 의원들이 출연하는게 당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되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이번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를 쥘 가능성이 높은 충청권은 물론 한나라당텃밭이라 할수있는 부산권 대책도 안이하다는 비판론도 나오고 있다. 충청권의 경우 자민련 영입파와 기존 원외 위원장간 갈등이 계속돼 서 대표와김 총장이 25일 입당파 의원들과 조찬을 함께하며 무마를 시도했지만 충남의 경우지구당 위원장도 아닌 중진이 도지부장을 맡고 있는 등 효율적인 선거관리체제가 구축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산의 경우도 노 후보측이 오래전부터 `특별팀'을 내려보내 `제2의 노풍' 진원지로 삼으려는 전략 아래 물밑활동에 박차를 가하는데 비해 한나라당 의원들의 활동은 상대적으로 부진한것 같다는 비판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27일 후보등록후 이 후보가 서울에서 유세를 시작한뒤 곧바로 부산으로 내려가 1박을 하며 유세를 갖기로 하는 등 응급처방에 나섰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