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나노 물리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쓰쿠바대 물리학과 이상무 교수(63)가 최근 부산대 주최로 부산에서 열린 나노바이오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번 방문은 지난 1964년에 이어 38년만에 이뤄졌다. 그는 나노입자의 크기를 일정하게 조절해 이를 안정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 및 장치분야에서 뛰어난 연구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북한 과학원 초청으로 평양에서 나노기술 강연을 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민족을 위한 과학기술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며 운을 뗀 이상무 교수를 최근 부산 해운대의 파라다이스호텔에서 만났다. "나노기술(NT)과 바이오기술(BT)을 융합시킨 나노바이오 분야에서 한·일 공동사업을 통해 많은 성과를 만들어내겠습니다.특히 의학과 관련된 연구성과를 선보이기 위해 최근 부산대에 설립된 아시아나노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 등과 공동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 교수는 "한국엔 NT와 BT분야의 우수한 인력이 많아 앞으로 공동 사업의 전망이 매우 밝다"며 "나노바이오분야에서 한국과 일본이 협력해 놀라운 실적을 내놓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과의 공동사업에서 거둘 성과를 바탕으로 북한을 포함한 한민족을 위한 나노물리학자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39년 도쿄에서 태어났으며 도호쿠(東北)대에서 물리학을 전공,박사학위를 땄다. 70년 유럽으로 건너가 79년까지 덴마크 닐스보아연구소,프랑스 사크레연구소,독일 쾰른대 등에서 연구원으로 몸담은 다음 84년부터 쓰쿠바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대학 진학후 계속해서 핵물리학자의 길을 걸어오다가 90년대에 들어서면서 나노물리학으로 방향을 바꿔 이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실적을 남겼다. 지난 99년엔 쓰쿠바 나노테크놀로지라는 대학내 벤처기업을 창업,현재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나노생물소재 개발과 관련,'움직임이 활발한 나노입자와 정체된 나노입자의 성장 작용기작'이라는 주제발표를 했다. 25일에는 영남대에서 나노기술에 대해 강연을 했다. 부산=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