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15원선의 오름세를 타고 있다. 지난주 후반 이틀간의 내림세에서 방향을 바꿨다. 시장은 엔화 약세 흐름을 반영했다. 달러/엔 환율이 123엔대 진입을 꾀하면서 개장초 동인으로 작용, 손절매수를 유발했다. 달러/엔의 상승이 주춤한 상황임에도 시장은 매수세가 꾸준하다. 다만 지난주 대규모 주식순매수 등에 따른 물량 부담도 만만치 않다. 실제 물량이 조금씩 시장에 풀리면 상승을 제한할 여지가 충분하다. 엔화 약세와 공급우위의 수급상황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모양새. 이에 따라 환율은 1,210원대의 박스권에 묶일 여지가 많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38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3.30원 오른 1,215.20원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엔을 따라 1,215.50원에서 1,218원까지 오른 끝에 1,217.50/1,218.50원에 마감했다. 지난 금요일보다 2.10원 오른 1,214.00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오전 9시 35분경 1,213.00원으로 오름폭을 축소했으나 달러/엔 상승으로 53분경 1,215.30원까지 되올랐다. 이후 환율은 1,215원을 놓고 엎치락뒤치락 시소하다가 매수 강화로 10시 34분경 1,216.0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지난 이틀간의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워낙 커 매물 압박이 상당할 것 같다"며 "달러/엔의 상승이 멈칫한다면 수급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엔/원이 낮다고 보고 수요가 생길 수도 있는 반면 위로 올라가기에도 어렵다"며 "거래범위가 좁아질 것으로 보이며 1,212~1,217원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말 뉴욕에서 122.91엔에 마감한 달러/엔 환율은 도쿄에서 추가 상승, 이 시각 현재 122.86엔을 기록중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성 국제담당 차관은 오전중 "엔화가 그동안의 지나친 강세에 대해 여전히 조정 받고 있다"며 언급, 달러/엔을 123엔대로 올렸으나 이후 약간 되밀렸다. 엔/원 환율은 이날 서울 외국환중개 기준으로 2개월여 최저 수준인 100엔당 985.62원에 고시됐으며 이 시각 100엔당 988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28억원의 매도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균형을 나타내고 있다. 개장초부터 순매도와 순매수를 번갈아가며 혼조양상을 보이고 있다. 앞선 이틀간의 대규모 주식순매수에서 벗어나 심리적인 영향을 가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