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회장의 첫 직업은 '마도로스'다. 진로를 고민하던 고3시절 '우리 젊은이들이 무궁무진한 자원의 보고인 바다를 개척해야 한다'는 담임 선생님의 말에 끌려 망망대해로 인생의 나침반을 돌렸다. 1958년 부산수산대를 졸업한 뒤 배를 타기 시작한 그는 한 때 '참치 잘 잡는 선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3년간의 원양어선 선장 생활을 포함해 바다에서 보낸 세월이 8년. 사업가로 변신한 것은 지난 69년이다. 일본 등 외국상사와의 거래를 통해 쌓은 신용을 담보로 원양어선 두 척을 구입, 현 동원그룹의 모태가 된 동원산업을 설립했다. 이후 김 회장은 마도로스의 뚝심을 발휘, 최신 선박을 과감히 구입하는 등 한발 앞선 경영으로 동원산업을 세계적인 수산회사의 반열에 올렸다. 99년 무역협회 회장직을 맡은후 무역센터를 확충하고 ASEM(아시아유럽정상회담)도 성공리에 마쳤다.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협회조직은 절반 수준으로 슬림화했다. 김 회장은 빈틈없는 성격으로도 유명하다. 해외출장이나 중요회의에 앞서서는 직접 인터넷이나 책자를 통해 자료를 꼼꼼히 준비한다. 유난히 통계에 밝아 주요 경제수치는 줄줄 외울 정도다. 식솔들에게는 매우 엄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김 회장의 아들들은 성인으로 인정받기 위해 6개월동안 참치잡이 어선을 타야 했다. ----------------------------------------------------------------- [ 약력 ] 1935년 전남 강진생 58년 부산수산대 졸업 69년 고려대 경영대학원 졸업 69년 동원산업 설립 81년 미 하버드대 A.M.P 과정 수료 85년 한국수산업 회장 87년 한국의 경영자상 수상 89년 동원그룹 회장 90년 한국원양어업협회 회장 99년 한국무역협회 회장, 한.미기업협력재단 이사장 2001년 한국 CEO 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