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지난 23일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외무성 아주국장을 중국에 파견, 북한과 비공식 접촉을 가졌다고 일본 정부 소식통들이 밝혔다. 중국 다롄(大連) 등지에서 북한 관리들과 만나고 24일 저녁 도쿄 나리타(成田)공항에 도착한 다나카 국장은 기자들에게 북한측이 납치 일본인 문제에 대해 명확한답변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교착상태에 빠진 납치 일본인 문제에 관한 협상 전망을 묻는 질문에 "해결이 어렵긴 하지만 원칙을 바꿀 수는 없으며 참을성있게 대화를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답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비공식 접촉의 결과에 따라 향후 수교교섭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나카 국장과 외무성 관리들의 이번 중국 방문은 비공식적 수준에서 향후 양측의 접촉 일정을 최종적으로 결말짓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관측된다. 양측은 지난달 30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첫 수교교섭에서 북한 미사일과 핵개발 문제를 포함한 안보문제를 협의할 고위 실무급 패널을 이달 중 설치키로 합의한 바 있다. 양측은 그 이후 베이징(北京) 주재 양국 대사관을 채널로 협상을 계속해왔으며,일본은 이달 말까지 실무자급 예비접촉을 갖자고 제의했다. 북한은 당초 차기 수교협상을 이달 말쯤 열자고 제의했으나 일본은 시간을 두고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일본은 차기 수교교섭의 전제조건으로 북한에 살고 있는 납치 생존자 가족들의송환을 요구하고 있으나 북한측은 이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