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22일 팔레스타인 자폭테러에 대해 보복공격에 나서면서 영국인 유엔 요원을 비롯해 4명이 숨지는 등 중동의 폭력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의료진은 이날 예닌 난민촌에서 발생한 양측의 충돌과정에서 이언존 호크(53)라는 영국인 유엔 요원이 숨졌다고 말했다. 이 영국인은 유엔구호작업기구(UNWRA) 소속으로 복부에 두발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이번 사건은 최근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예루살렘 버스 자살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이 베들레헴을 재점령하는 과정에서 일어났으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분쟁으로 유엔 요원이 숨지기는 2년여만에 처음이다. 이같은 사건이 발생하자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외무장관은 이날 밤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영국은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압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네타냐후 장관이 전화 통화에서 유족들에게 진솔한위로를 전하고 이 사건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철저한 조사를 위해 모든 가능한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이번 사건을 "이스라엘의 새로운 범죄"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코피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호크의 피격당시 이스라엘이 앰뷸런스의 접근을 막았다는 소식에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아난 사무총장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총격 당시의 자세한 상황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이스라엘군이 유엔구호작업기구가 요청한 앰뷸런스의 접근을 막았다는 사실에 심한 혼란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을 철저히 응징하도록 보안군에 명령했다고 이스라엘 공영 텔레비전방송이 보도했다. 샤론 총리는 "우리를 공격하고 이를 도운 사람들을 공격하는데 필요한 모든 수단을 취할 것을 보안군에 명령했다"며 "이는 이스라엘 정부의 정책으로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루살렘.런던 AP.AFP=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