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이틀째 하락, 1,211원선으로 내려섰다. 개장초 엔화 약세를 반영, 상승했던 흐름은 물량 부담 등을 감안, 서서히 하락하는 궤적을 그렸다. 전반적으로 환율 하락 요인이 점차 부각됐다. 외국인이 4,000억원에 육박하는 주식순매수를 기록, 달러매수(롱)의지를 꺾었다. 대기매물에 대한 부담이 시장에 압박을 가한 것. 달러/엔 환율은 정체됐다. 달러/엔의 미세변동도 약간 영향을 가했으나 상승 요인은 추가로 확보되지 못했다. 엔/원 환율은 이같은 상황을 반영, 100엔당 980원대로 떨어지며 달러/원의 추가 하락을 제한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시장 거래는 한산했다. 현물 거래량이 20억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달러/엔 상승에 기댄 달러매수(롱)와 외국인 주식자금 등을 감안한 달러매도(숏)간의 줄다리기에서 후자가 차츰 힘을 얻었다. 다음주 외국인 주식자금과 월말을 앞둔 업체 네고물량 등을 감안하면 환율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달러/엔이 부담이나 큰 폭의 등락은 없을 것으로 보여 전반적으로 1,200~1,220원의 박스권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80원 내린 1,211.90원에 한 주를 마감했다. 장중 고점은 1,216.20원, 저점은 1,211.00원으로 하루 변동폭은 5.20원을 가리켰다.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1억3,9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7억5,100만달러를 기록, 양사를 합쳐 지난 10월 4일 17억3,6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었다. 스왑은 각각 1억5,000만달러, 1억6,500만달러가 거래됐다. 25일 기준환율은 1,213.50원으로 고시된다. ◆ 다음주 물량 부담, 박스권 유효 = 다음주 달러/엔이 여전히 중요한 변수지만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 등을 감안하면 수급상황도 중요하다. 외국인 주식자금의 주초 등장과 순매수 지속여부가 관건. 월말에 접근하고 있어 업체 네고물량 출회가 일정부분 가세한다. 다만 달러/엔이 여전히 미지수이며 공급우위 장세를 누그러뜨릴 요인이 될 수 있다. 미국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는 데다 증시도 상승한다면 달러는 힘을 얻을 수 있다. 추수감사절로 전반적으로 달러/엔 거래가 활발하지 않을 전망. 이에 따라 1,200원 밑은 레벨 부담이 되고 1,220원은 무겁다는 인식이 강하다. 박스권이 유효한 한 주.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주식자금이 간헐적으로 출회됐고 업체 네고와 결제는 비등한 것 같다"며 "달러/엔 상승이 주춤한데다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너무 커서 달러매수에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초 외국인 주식자금이 나올 것이고 월말 네고물량 등을 감안하면 아래쪽으로 좀 더 열린 흐름"이라며 "1,200원을 일시적으로 하회, 1,198원까지 보고 있으며 위로는 1,218원이 강하게 막힐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외국인 주식자금이 예상보다 많이 안 나왔으나 다음주 초 이를 예상하고 일부 달러매도초과(숏)로 이월한 곳도 꽤 있다"며 "전반적으로 달러/엔과 외국인 주식순매수 간의 공방이 다음주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월말 네고와 외국인 주식순매수를 감안하되 달러/엔에 여전히 초점을 두고 있다"며 "물량 부담이 있지만 1,205원은 막힐 것 같고 위로 달러/엔을 따라 1,225원까지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 외국인 이틀동안 6,000억원 이상 순매수 = 외국인이 증시에서 전날에 이어 대규모 순매수를 단행, 시장에 물량부담을 드리웠다. 환율 하락의 주재료. 이틀동안 순매수규모가 6,000억원을 웃돈다.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758억원, 302억원의 매수우위로 지난 10월 18일 5,079억원이후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시장에 앞선 날의 순매수자금 일부가 나왔다. 반면 달러/엔 환율은 소폭의 상승세에서 횡보, 달러/원 하락을 제한했다. 전날 뉴욕에서 122.62엔에 마감한 달러/엔은 대체로 강보합권에서 맴돌았다. 미국 경제회복 기대감과 닛케이지수 상승이 상충, 등락이 제한된 달러/엔은 주로 122.70엔대를 거닐었으며 오후 4시 40분 현재 122.70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이날 원화 강세 흐름으로 100엔당 990원을 하회, 같은 시각 987원선을 나타내고 있다. ◆ 장중 환율 움직임 = 전날보다 2.30원 오른 1,216.00원에 개장한 환율은 곧 1,215.00원까지 밀렸다가 오전 9시 45분경 1,216.20원으로 되올랐으나 달러/엔 오름폭 축소를 반영, 10시 17분경 1,213.60원까지 흘러내렸다. 이후 한동안 1,214원선에서 횡보하던 환율은 달러 매도 강화 등으로 하락 반전했다. 서서히 내리던 환율은 11시 53분경 1,212.50원까지 떨어졌으며 1,213.0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20원 낮은 1,212.8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조금씩 반등, 오후 1시 40분경 1,213.50원까지 되오른 뒤 한동안 1,213원을 축으로 시소했다. 그러나 환율은 한동안 1,212원선을 주무대로 삼다가 외국인 주식자금 출회로 다시 1,211원선으로 밀렸다. 이후 1,211원선에서 주로 횡보하던 환율은 4시 25분경 1,211.0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