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국민통합 21 정몽준 후보측의 후보단일화 협상이 21일 밤 여론조사 방식 등 일부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채 중단됐다. 양측 협상단은 이날 심야까지 절충을 계속했으나 여론조사 방식과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 차단을 위한 안전장치 마련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 절충에 실패했다. 특히 양측은 회의 일정자체를 잡지 못하고 헤어짐에 따라 노.정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위기에 봉착했다. 양측은 22일 다시 논의를 재개할 것으로 보이나 양측의 입장차가 커 절충을 이룰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이낙연 대변인은 "통합21이 먼저 자리를 떴다"며 "내일 다시 협의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TV토론은 가봐야 안다"고 TV토론 자체가 불투명해졌음을 시사했다. 이상수 총무본부장은 "저쪽이 황당한 주장을 한다"며 "인내심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합21 민창기 유세본부장은 "원인을 제공한 것은 민주당"이라며 "합의를 하고 타이핑까지 했는데 민주당이 내일 보자며 두가지 합의사항 취소를 요구해 회의가 중단됐다"고 상반된 입장을 발표했다. 이에앞서 양측은 전날 밤 시작된 17시간의 마라톤회의에서 선관위의 유권해석을 존중,두 후보간 TV 토론을 22일 한차례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또 여론조사를 24~26일 실시하고 여론조사 기관을 5개 정도로 늘리자는데도 의견일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토대로 양측은 당초 이날 오전 9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양당 후보단일화추진단 협상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당지도부의 최종 승인과정에서 제동이 걸려 발표시간을 10시로 미뤘다가 다시 10시반,11시,오후로 4차례나 연기했다.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한 대목은 여론조사 설문문항과 한나라당 지지자의 "역선택"가능성을 차단하는 안전장치 마련문제였다. 정몽준 후보는 "역선택문제는 우리만 관심을 가져선 안되고 민주당도 관심을 가져야 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통합21은 여론조사에서 이회창후보의 지지율이 일정수준(32%) 이하로 떨어질 경우 이는 역선택의 결과로 보고 여론조사 전부를 무효화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민주당은 심야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숙의했다. 노무현 후보는 "천당과 지옥을 왔다갔다 하는 것 같다"며 "오늘중 어떤 식으로든 가부간 결론이 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창 정종호 윤기동 기자 leejc@hankyung.com